노바티스 BTK 억제제 '레미브루티닙' 임상3상 탑라인 결과 발표
두드러기 활성도 점수(UAS7) 유의미한 개선…빠르면 2주내 효과
듀피젠트, 테즈스파이어 등 생물학적 제제 적응증 추가 매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CSU) 치료에 새로운 옵션이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바티스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억제제 레미브루티닙이 최초 CSU 경구제 자리를 노리고 있고, 듀피젠트, 테즈스파이어 등 생물학적 제제도 적응증 추가에 매진하고 있다.

CSU는 특별한 이유없이 가려움이나 팽진 등 두드러기 증상이 6주 넘게 지속되는 질환이다. 20~40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잘 발생한다. 

CSU 환자들은 수면 부족, 불안 또는 우울증과 같은 큰 정서적 고통을 겪는다. 1차 치료제로 항히스타민제가 사용되지만, 환자의 약 60%가 항히스타민제만으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치료 2주차부터 UAS7 개선 효과

레미브루티닙은 BTK 억제제로 가려움증, 두드러기, 팽진, 부종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방출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제다.

지난 9일 노바티스는 레미브루티닙의 CSU 환자 대상 임상3상 REMIX-1, 2 연구의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두 연구는 2세대 H1-항히스타민제로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CSU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레미브루티닙의 효능 및 안전성을 위약과 비교했다. 각각 470명, 455명의 환자가 참가했으며 총 52주 연구로 설계됐다.

이번에 발표된 탑라인 결과는 12주차 연구 결과로, 두 연구의 레미브루티닙군이 모든 1차 및 2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특히 1차 목표점인 두드러기 활성도 점수(UAS7)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레미브루티닙군은 치료 시작 후 2주차부터 UAS7 개선이 나타나 빠른 효과 발현을 입증했다. 약물의 내약성은 우수했으며, 간기능 평가 결과를 포함한 안전성 프로파일도 좋게 나타났다.

REMIX-1, 2 연구는 52주차까지 계속 진행되며, 전체 데이터는 향후 열릴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노바티스 측은 내년 중 전세계 보건당국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 글로벌의약품개발부 대표 Shreeram Aradhye 박사는 "CSU는 고통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질병이다. 환자는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끊임없는 가려움증과 심부조직 부종으로부터 신속하고 지속적인 완화를 제공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편리한 치료법이 필요하다"며 "REMIX 연구의 긍정적 탑라인 결과는 레미브루티닙이 항히스타민제 사용에 반응이 없는 CSU 환자를 위한 최초 경구제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졸레어' 자리 노리는 또 다른 생물학적 제제

노바티스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노바티스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한편 현재까지 CSU 치료에 허가된 약물은 노바티스와 로슈의 면역글로불린 E(IgE) 표적 생물학적 제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가 있다. 

졸레어는 H1-항히스타민제 요법에 불응인 성인 및 청소년의 증상 조절을 위한 추가 요법으로 승인받았다.

그러나 아나필락시스 발생이 보고돼 사용에 제한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사노피 '듀피젠트(두필루맙)'도 CSU 적응증을 넘보고 있다. 듀피젠트는 지난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CSU 적응증 추가를 신청했다.

듀피젠트는 H1-항히스타민제 사용 후에도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은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CSU 환자 치료제로 허가를 신청했다. 

듀피젠트의 적응증 추가 신청은 임상3상 LIBERTY-CUPID A, B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A 연구는 항히스타민제 불응성을 나타낸 환자, B 연구는 항히스타민제와 졸레어 사용에 모두 불응성을 나타낸 환자를 대상으로 해 졸레어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까지 효과를 확인했다. 

FDA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듀피젠트의 CSU 적응증 허가 여부는 올해 10월 22일 이내로 결정될 예정이다. 졸레어와 달리 블랙박스 경고가 없는 듀피젠트가 CSU에 허가를 받을 경우 졸레어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그 뒤를 따라오는 주자는 암젠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테즈스파이어(테제펠루맙)'다. 테즈스파이어 역시 이전에 졸레어로 치료받은 환자를 포함하는 임상2상 Inception 연구를 통해 CSU 치료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올해 중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졸레어와 듀피젠트, 테즈스파이어 모두 주사제 형태의 생물학적 제제로, 레미브루티닙이 FDA 승인에 성공할 경우 유일한 경구제 옵션이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