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3] CARTITUDE-4 임상3상, 재발성·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환자 대상
16개월 추적관찰 결과, 질병 진행 위험 74%↓…객관적 반응률 84.6%

이미지 출처 : ASCO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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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얀센의 CAR-T 치료제 카빅티(성분명 실타캅타젠오토류셀)의 치료 차수를 앞당겨 투약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감지됐다.

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해 1~3차 치료력이 있지만 불응성인 다발골수종 환자 대상 CARTITUDE-4 임상3상 결과, 카빅티 투약 시 질병 진행 위험이 감소했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레날리도마이드는 다발골수종의 기본 치료이지만 사용이 확대되면서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카빅티는 현재 5차 이상 치료제로 허가받은 가운데, 이번 연구는 카빅티를 치료 초기부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발표됐다.

12개월 무진행 생존율, 카빅티군 76% vs 표준요법군 49%

▲미국 위스콘신의대 Binod Dhakal 교수.
▲미국 위스콘신의대 Binod Dhakal 교수.

미국, 유럽, 아시아, 호주 등 16개국에서 진행된 이번 무작위 대조 연구에는 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해 1~3차 치료력이 있으나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다발골수종 환자 419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카빅티군(208명)과 표준요법군(211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평균 나이는 61세였고 남성이 55%, 백인이 75%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표준요법으로 벨케이드(보르테조밉)+포말리스트(포말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PVd) 또는 다잘렉스(다라투무맙)+포말리스트+덱사메타손 병용요법(DPd) 중 하나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치료의향분석(ITT)에 따른 무진행 생존기간(PFS)으로 정의했다.

16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카빅티군의 PFS는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표준요법군은 약 12개월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카빅티군의 질병 진행 위험은 표준요법군과 비교해 74% 낮았다(HR 0.26; P<0.0001). 12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카빅티군 76%, 표준요법군 49%였다. 

▲CARTITUDE-4의 무진행 생존(PFS) 결과, 카빅티군의 질병 진행 위험은 표준요법군보다 74% 유의하게 낮았다.
▲CARTITUDE-4의 무진행 생존(PFS) 결과, 카빅티군의 질병 진행 위험은 표준요법군보다 74% 유의하게 낮았다.

객관적반응률(ORR)은 카빅티군 84.6%, 표준요법군 67.3%, 완전 반응률(CR)은 각 73%와 22%로 조사됐다. 또 치료 후 남은 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한 미세잔존질환이 음성인 비율은 카빅티군 60.6%, 표준요법군 15.6%로 카빅티의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전체 생존율은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으나 카빅티군이 표준요법군보다 22% 더 좋은 경향을 보였다(HR 0.78; 95% CI 0.5~1.2).

3~4등급 이상반응 발생률은 카빅티군 97%, 표준요법군 94%로 대다수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이 중 감염 발생률은 카빅티군 27%, 표준요법군 25%였고, 호중구감소증과 혈소판감소증, 빈혈 등을 포함해 낮은 혈액 세포 수가 확인된 비율은 각 94%와 86%였다. 

사망자는 카빅티군 39명, 표준요법군 46명이었다. 치료에 의해 면역세포에서 염증반응이 촉발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분비되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발생률은 카빅티군 76%로 조사됐다. CAR-T 치료제를 투약하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면역세포연관 신경독성증후군(ICANS)은 카빅티군 약 5%에서 발생했다. 

이미지 출처 : ASCO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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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과는 현재 허가받은 4차 이상 치료 외에 첫 재발 시 초기부터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카빅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위스콘신의대 Binod Dhakal 교수는 "레날리도마이드 기반 치료는 이식 적합 또는 부적합 환자를 포함해 젊은 성인과 고령 모두에서 1차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로 인해 질병 초기 단계에서 레날리도마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카빅티가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첫 재발 이후 효과적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카빅티의 장기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관찰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강 관련 삶의 질, 하위군, 바이오마커 등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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