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이드라인서 다발골수종 초기 치료전략 강조...높은 효과 이유
국내서는 다잘렉스 추가 요법 비급여에 머물러..."치료환경 개선돼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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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다발골수종 초기 치료 전략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얀센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를 이용한 2차 치료옵션의 국내 실정은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치료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발할수록 치료 힘든 다발골수종...초기 전략 중요성↑

다발골수종은 재발 위험이 높고 기존 치료제에 불응성이 높아 관해 유지기간이 점차 짧아진다. 1차 치료 후 95%였던 생존율은 2차 치료 후 61%, 3차 치료 후 38%, 4차 치료 후 15%로 감소한다.

이처럼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반복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져 초기에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내고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초기 치료전략의 중요성은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도 드러난다.

다발골수종은 다양한 치료제를 병용해 사용해야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기에 유럽종양학회(ESMO),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3제 이상 병용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ESMO 가이드라인은 다발골수종 1차 치료 시 다잘렉스+벨케이드(보르테조밉)+탈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DVTd)을 기존 3제 요법 대비 높은 효과를 보였다며 조혈모세포 이식 전 새로운 표준치료로 평가했다.

아울러 NCCN은 DVTd 요법을 조혈모세포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발표된 2023년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다발골수종 2차 치료요법을 다각화하기도 했다.

이전 치료에서 레블리미드 혹은 벨케이드로 치료받은 경우 2차 치료에서 다잘렉스 병용요법을 카테고리1에 포함시켰다.

NCCN 가이드라인은 레블리미드에 불응하는 환자에게 다잘렉스+벨케이드+덱사메타손(DVd) 병용요법과 다잘렉스+카르필조밉+덱사메타손(DKd)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또 벨케이드에 불응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다잘렉스+레블리미드+덱사메타손(DRd) 병용요법과 DKd 병용요법을 권고했다.

실제로 다잘렉스를 포함한 3제 병용요법은 기존 2제 병용요법에 비해 높은 반응률 등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DVd 병용요법은 기존 2제 병용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9% 줄였다(95% CI 0.25~0.40; P<0.0001). 또 PFS는 16.7개월로 기존 2제 요법 7.1개월보다 더 길었다.

DRd 병용요법 역시 다잘렉스를 포함하지 않은 2제 병용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6% 줄였다(95% CI 0.35~0.55; P<0.0001).

 

한국에서는 아직..."초기 옵션 확대돼야"

다발골수종 초기 치료옵션의 중요성은 국내서도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쫓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내서는 작년 4월 NCCN이 카테고리1로 권고한 RVd 병용요법을 건강보험 급여 적용했다. 

이는 다발골수종 초기 치료 환경의 변화로 1차 백본 약물 이후 재발 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치료옵션의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레블리미드, 벨케이드 등으로 치료 후 재발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DVd, DRd 병용요법의 건강보험 급여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는 초기 치료가 중요한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한계로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국내에서도 다발골수종 1차 치료옵션의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되는 등 세계적인 트렌드에 쫓아가고 있지만, 글로벌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속도에는 못미치고 있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화순전남대병원 이제중 교수(혈액내과)는 "다발골수종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을 반복하는 만큼 예후를 높이기 위해 초기에 강력하게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도 치료옵션을 다양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다만, 국내에서는 문턱이 아직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 다발골수종 치료 환경이 개선돼 환자들이 다양한 치료옵션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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