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생물학적 제제 분류에 따른 역설적 습진 발생 위험 조사
IL-23 억제제 TNF 억제제 보다 위험 낮아...고령·아토피·꽃가루 알레르기가 위험 요인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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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 중 IL(인터루킨)-23 억제제가 TNF 억제제에 비해 역설적 습진(paradoxical eczema)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건선 치료에 생물학적 제제가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생물학적 제제 사용으로 인해 역설적 반응인 아토피 피부염 또는 습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설적 습진 위험이 생물학적 제제 종류나 기타 임상적 특징에 따라 달라지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에 영국 맨체스터의대 Ali Al-Janabi 박사팀은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생물학적 제제의 분류에 따른 역설적 습진의 위험을 조사하고 관련 요인을 식별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6일 JAMA Dermatology에 실렸다.

연구는 영국·아일랜드 피부과학회 등록 레지스트리인 BADBIR 데이터를 토대로 영국과 아일랜드의 피부과에서 진료 받은 판상 건선 환자 중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를 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2007년 9월부터 2022년 12월 사이에 1회 또는 그 이상 방문한 환자들이 연구에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역설적 습진 발생, 치료 중단, 마지막 추적 조사 또는 사망 전까지 TNF 억제제, IL-17 억제제, IL-12/13 억제제, IL-23 억제제로 치료 받았다. 

연구팀은 역설적 습진 발생률, 생물학적 제제 분류에 따른 역설적 습진 위험, 역설적 습진 위험과 인구통계 및 임상 변수의 연관성을 콕스 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s regression models)을 이용해 평가했다. 

연구 표본으로 1만 3699명의 생물학적 제제 사용 2만 4997건이 포함됐다. 이들의 총 약물 노출 시간은 8만 1441 환자-년(patient-years)이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약물은 TNF 억제제 47%, IL-12/23 억제제 26%, IL-17 억제제 19%, IL-23 억제제 8% 순이었다.

이중 총 273건의 노출(1%)이 역설적 습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생물학적 제제의 10만 인-년(person-years) 당 역설적 습진 발생률은 IL-17 억제제 1.22, TNF 억제제 0.94, IL-12/23 억제제 0.80, IL-23 억제제 0.56이었다. 

TNF 억제제와 비교해 IL-23 억제제의 역설적 습진 발생 위험이 더 낮았다(HR 0.39; 95% CI 0.19-0.81). IL-17 억제제(HR 1.03; 95% CI 0.74-1.42)와 IL-12/23 억제제(HR 0.87; 95% CI 0.66-1.16)는 역설적 습진 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역설적 습진 발생 위험은 연령 증가, 아토피 피부염 병력, 꽃가루 알레르기와 관련해 더 높게 나타났다. 남성에게서는 발생 위험이 더 낮았다.

Ali Al-Janabi 박사는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받은 건선 환자 중 IL-23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에서 역설적 습진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역설적 습진과 관련된 요인이 있는 건선 환자에게 IL-23 억제제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 여성, 아토피 피부염 또는 꽃가루 알레르기 병력이 역설적 습진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역설적 습진의 전반적인 발생률은 낮았다"며 "더 많은 표본과 역설적 습진 사건에 대한 향후 연구가 있어야 개별 약물과 환자 하위 그룹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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