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 이필수 회장 11개 사유로 불신임 발의
이필수 회장, 대의원회 질책과 격려 바탕으로 남은 임기 회원 권익 수호 최선 다할 것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23일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이정근 상근부회장, 이상운 부회장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23일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이정근 상근부회장, 이상운 부회장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의대정원 확대 독단적 합의 및 면허박탈법  통과 실기 등 11개 이유로 이필수 회장의 불신임을 위한 임총이 개최됐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23일 의협 지하대강당에서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이정근 상근부회장, 이상운 부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가 개최했다.

이날 임총에서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83명의 대의원들이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해 임총이 개최됐다며, 이번 임총을 통해 의료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정부와 정치권은 의사를 적대시하는 불합리한 정책을 중해야 한다"며 "의협 역시 이런 정책들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내부 결속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의원회는 집행부의 회무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올바른 방향성을 토대로 내부 단결을 위한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며 "대의원들의 결정이 앞으로 의협의 미래를 결정한다. 대의원들의 결정에 대해 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임총 개최 요구를 발의한 김영일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이필수 회장 및 이정근 상근 부회장, 이상운 부회장 불신임안 발의 제안 설명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이필수 회장 집행부가 그동안 의대정원 확대 저지 대의원회 의결사항을 위반해 독단적으로 합의한 사항 등 11개 사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이 제기한 11개 사유는 △대의원회 의결사항 위바한능 의대 정원 확대 독단적 합의 △수술실 내 CCTV 설치로 논의없는 일방적 수용 △면허박탈법 통과 실기 △실손보험청구 간소화에 일부 동의 및 오대응으로 후불제 자초 △검체수탁검사 고시 파행 야기 △약 배송 주장 포기로 인한 진료는 비대면 약은 대면이라는 굴욕적, 기형적 모형 동의 △의학정보원, 면허관리원 고의 무산으로 현안 대응 포기 및 위기 초래 △공적전자처방전 무대응으로 처방전 리필제 등 성분명처방 단초 제공 △안일하고 뒤늦은 한방사 초음파 사용 대법원 판결 패소 자초 △한방사 한림원 등록 및 영어 명칭 무대응 등 고의 실수 의혹 △전문약사제도 안일한 업무처리로 인한 약사를 전문의와 동동한 지위 인정 등이다.

김영일 회장은 "잘못을 의협 집행부에 전달하는 것이 의협 대의원회의 책무"라며 "그 책무를 대의원들이 해왔다. 하지만, 이필수 집행부는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대의원을 비난하고 있다"며 "이필수 집행부는 지난 집행부들과 달리 불신임이 한번도 발의되지 않았다. 더한 잘못에도 눈감아 주고 있다. 잘해서가 아니라 반복되는 내부 분열을 격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불신임안은 위기와 혼란을 야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위기와 혼란을 잠재우고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총은 복지부에 의사들이 절대 만만하게 끌러가지 안겠다는 선어"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일 회장의 제안 설명에 이어,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이정근 상근부회장과 이상운 보험부회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그동안 41대 집행부가 추진했던 회무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이필수 회장은 그동안 제41대 집행부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기여해 왔다며, 위기 극복에는 14만 의사 회원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41대 집행부는 정치권과 정부에 의사들의 헌신과 역할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의사들의 헌신은 사회적으로 의사들이 신뢰받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집행부는 정치권과 정부에 대화를 통한 회원들의 권익침해에 맞서왔다"며 "간호법 제정안 발의 이후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와 연대해 간호법을 저지했으며, 이런 간호법 저지의 성과는 14만 회원들의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 참여가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필수 회장은 "산적한 의료 현안에 대한 회무 추진 과정에서 대응방안을 회원들께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대의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반성하고 앞으로 대의원회와 시도의사회와 더 많이 소통해 투명한 회무를 추진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이번 대의원들의 결정은 의협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대의원들의 강력한 의지를 토대로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현안에 대해 대의원회와 논의 후 진행하겠다"며 "11월 의료인 면허취소법 시행 전 개정안을 발의해 본회의 통과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선한사마리안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와 문신사법, 검체수탁 및 CCTV 설치 의무화 등 현안에 대해서도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의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고 역설했다.

이필수 회장은 "대의원들의 질책과 격려를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회원들의 권익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집행부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이번 임총에 무거운 마음으로 참석한 모든 대의원들께 송구하다"며 "의료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실무형 행정가로서 의협의 초석이 되겠다는 초심으로 이필수 회장을 보좌했지만 그렇지 못해 송구하다"고 대의원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의대정원 확대를 위한 정부와의 합의는 없었다"며 "회원들과 대의원들의 뜻과 어긋난 독단적 판단은 없었다"고 김영일 회장의 불신임안에 대해 반박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정부의 의지대로 협의됐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근부회장으로서 회원들을 배신했다면 의대생 아들을 위태롭게하는 어리석은 부모가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역시 그동안 회원들이 반대해 왔던 중계기관으로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정을 저지했다"며 "향후에도 의료현안에 대해 회무 추진 과정을 대의원회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제41대 집행부를 뒷받침하고 있는 대의원회의 지지에 감사드리며, 집행부와 대의원회와 함께 성공한 집행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줄 것을 기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운 보험책임부회장은 필수의료 살리기 협의체를 통해 정책수가 마련과 보험부회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필수의료 살리기 협의체를 통해 필수의료 분야에 투입되는 정책수가를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산부인과 분만수가 300% 인상과 규제 완화, 소아청소년과 정책수가 및 관련 규제 개선을 논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집행부 보험정책 부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면서도 "이번 임총의 불신암이 상정된 것은 부덕의 소치로 대의원들이 더 분발하라는 조언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책임부회장으로서 성찰하고, 반성해 회원만 바라보고 회무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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