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3] 넥스레톨 CLEAR Outcomes 임상3상 하위분석 결과 발표
심혈관질환 병력 없는 고위험군, 넥스레톨 복용 시 심혈관계 사건 사건 위험 30%↓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넥스레톨(성분명 벰페도익산)이 스타틴 치료가 어려운 환자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약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타틴 불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넥스레톨 CLEAR Outcomes 임상3상 하위분석 결과, 심혈관질환 병력은 없지만 고위험인 환자는 넥스레톨 복용 시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이는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이 필요한 고위험인 스타틴 불내성 환자가 2차 예방이 이뤄져야 하는 이들보다 절대적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낮을지라도, 지질저하치료를 통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는 6월 23~2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3)에서 공개됐고, 동시에 JAMA 6월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CLEAR Outcomes, 넥스레톨 심혈관계 영향 평가 첫 임상3상

넥스레톨은 미국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사가 개발한 ATP-구연산염 분해효소 억제제로, 2020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또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에게 최대 내약용량 스타틴과 함께 복용하는 보조요법으로 승인받았다. 넥스레톨은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스타틴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근육 관련 증상을 줄인다.

CLEAR Outcomes 임상3상은 스타틴 불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넥스레톨이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평가한 연구다.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열린 미국심장학회·세계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WCC 2023)에서 첫 공개됐고 발표와 동시에 NEJM에 실렸다. 

연구에는 심혈관질환 1차 또는 2차 예방이 필요한 환자가 모집됐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넥스레톨 복용 시 스타틴 불내성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이 감소했고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도 13% 유의하게 줄었다. 이는 스타틴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넥스레톨이 유용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1차 예방 위해 스타틴 첫 번째 선택

불내성이면 넥스레톨 고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하위분석은 심혈관질환 병력은 없지만 위험이 높은 스타틴 불내성 환자에서 넥스레톨이 주요 심혈관계 사건 1차 예방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2016년 12월~2019년 8월 32개국 1250곳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1만 3970명 환자 중 심혈관질환 병력은 없지만 위험이 높은 4206명(30%)이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68세였고 여성이 59%를 차지했으며 66%가 2형 당뇨병을 동반했다.

이들은 넥스레톨 180mg 1일 1회 복용군(2100명)과 위약군(2106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관상동맥 재개통술 등 첫 발생까지로 정의했다. 

등록 당시 넥스레톨군 평균 LDL-콜레스테롤은 142.5mg/dL, 중앙값 고감도 C-반응단백(hs-CRP)은 2.4mg/L였다. 치료 6개월 이후 위약군 대비 넥스레톨군 LDL-콜레스테롤은 30.2mg/dL(21.3%), hs-CRP는 0.56mg/L(21.5%) 감소했다.

39.9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1차 목표점 발생률은 넥스레톨군 5.3%(111건), 위약군 7.6%(161건)였다. 넥스레톨군의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은 위약군 대비 30% 유의하게 감소했다(HR 0.70; 95% CI 0.55~0.89; P=0.002). 

주요 2차 목표점인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등을 종합한 발생률은 넥스레톨군 4.0%(83건), 위약군 6.4%(134건)로 위험은 넥스레톨군이 36% 의미 있게 낮았다(HR 0.64; 95% 0.48~0.84; P<0.001).

심근경색 발생률은 넥스레톨군 1.4%(29건), 위약군 2.2%(47건)로 넥스레톨군에서 39% 더 심근경색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HR 0.61; 95% CI 0.39~0.98).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각 1.8%(37건)와 3.1%(65건)로 위험은 39%(HR 0.61; 95% CI 0.41~0.92),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각 3.6%(75건)와 5.2%(109건)로 위험은 27%(HR 0.73; 95% CI 0.54~0.98) 유의하게 낮았다. 

단, 뇌졸중 또는 관상동맥 재관류술 발생 위험은 두 군 간 차이는 없었다.

넥스레톨군에서 더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으로 통풍(넥스레톨군 2.6% vs 위약군 2.0%), 담석증(2.5% vs 1.1%), 혈청 크레아티닌, 요산, 간 효소 수치 증가 등이 확인됐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Steven E. Nissen 교수.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Steven E. Nissen 교수.

이번 결과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 1차 예방이 필요한 스타틴 불내성 환자는 넥스레톨을 통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Steven E. Nissen 교수는 "그동안 지질저하치료 관련 임상연구에는 심혈관질환 2차 예방이 필요한 환자가 주로 포함됐다. 그러나 CLEAR Outcomes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간주되고 1차 예방이 필요한 2형 당뇨병, 고혈압 등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를 모집했다"며 "연구에서 확인한 주요 심혈관계 사건 1차 예방 효과는 넥스레톨이 LDL-콜레스테롤과 hs-CRP를 함께 크게 낮췄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고 특히 2형 당뇨병 환자라면 지질저하치료가 필요하다"며 "환자가 스타틴 치료를 견딜 수 있다면 스타틴을 첫 번째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스타틴 치료가 어렵다면, 이들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넥스레톨 투약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