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일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당뇨병신증연구회 '당뇨병신장질환 팩트시트' 첫 발간
30세 이상 당뇨병신장질환 유병률 '25.4%'…65세 이상 '34%'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신증연구회는 '2023 당뇨병신장질환 팩트시트'를 첫 발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미경 교수는 11~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번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신증연구회는 '2023 당뇨병신장질환 팩트시트'를 첫 발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미경 교수는 11~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번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신장기능이 떨어진 '당뇨병신장질환'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신증연구회는 '2023 당뇨병신장질환 팩트시트'를 11~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당뇨병신증연구회는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당뇨병신장질환 국내 유병률, 관리현황, 동반질환, 적정 치료율, 심혈관 위험도 등을 분석한 팩트시트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당뇨병신장질환은 말기신장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심혈관질환 그리고 사망률 증가와 연관됐다.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발생하며, 임상적으로 발견되기까지 장기간 침묵의 기간을 거치게 되고 이후 임상적 당뇨병신장질환 범주로 빠르게 진행된다.

팩트시트를 발표한 계명대 동산병원 김미경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그동안 발표된 대한당뇨병학회 팩트시트에서 당뇨병신장질환이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에 당뇨병신장질환 환자를 자세히 분석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2022년 제기돼 이번 팩트시트를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팩트시트는 △당뇨병성신장질환 유병률 및 관리현황 △동반질환 및 생활습관 △말기신장질환 발생률, 사망위험률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팩트시트에서 정의한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 또는 의사로부터 당뇨병을 진단받았거나 당뇨병약제로 치료 중 혹은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다. 

eGFR 60 미만 유병률, 30세 이상 '6.7%'·65세 이상 '13.7%'

팩트시트는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받은 30세 이상 성인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2008~2019년 자료를 이용했다. 

당뇨병신장질환은 당뇨병 환자이면서 CKD-EPI 공식으로 추정한 사구체여과율(eGFR)이 60mL/min/1.73㎡ 미만이거나 알부민뇨인 경우로 정의했다. 알부민뇨는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30mg/g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신장질환 팩트시트 발췌.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신장질환 팩트시트 발췌.

당뇨병신장질환 유병률 및 관리현황을 조사한 결과,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신장질환은 30세 이상에서 25.4%, 65세 이상에서 34.0%를 차지했다. eGFR 60mL/min/1.73㎡ 미만인 당뇨병 환자는 30세 이상 6.7%, 65세 13.7%였다. 

연령대별 당뇨병신장질환 유병률은 △30~39세 9.6% △40~49세 18.3% △50~59세 21.7% △60~69세 22.8% △70세 이상 37.3%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늘었다. 전체 당뇨병신장질환에서 연령 분포는 △30~39세 1.7% △40~49세 9.7% △50~59세 21.6% △60~69세 25.2% △70세 이상 41.7%로 조사됐다.

당뇨병신장질환 혈당조절 관리현황의 경우, 당화혈색소 6.5% 미만 조절률은 당뇨병신장질환 환자군과 질환이 없는 환자군이 각 24.4%와 24.0%로 비슷했다. 그러나 당화혈색소 6.5~6.9% 조절률은 각 35.1%와 20.1%로 신장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더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 주로 동반…130mmHg 미만 조절률 50% 못 미쳐

▲계명대 동산병원 김미경 교수. ⓒ메디칼업저버
▲계명대 동산병원 김미경 교수. 

두 번째로 동반질환 및 생활습관에서는 비만과 고혈압, 심혈관질환, 망막병증 등에 대한 내용을 조사했다.

먼저 비만 비율은 1단계(체질량지수 25~29.9kg/㎡)가 당뇨병신장질환 환자 43.2%, 질환이 없는 환자 41.8%, 2단계(30~34.9kg/㎡)가 각 11.2%와 7.8%, 3단계(35kg/㎡ 이상) 각 2.5%와 2.2%를 차지했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비율은 당뇨병신장질환 환자가 65.4%, 질환이 없는 환자가 61.1%로 비슷했다.

당뇨병신장질환 환자는 고혈압을 주로 동반하고 있었다. 고혈압 동반 비율은 30세 이상에서 당뇨병신장질환 환자 73.6%, 질환이 없는 환자 54.2%, 65세 이상은 각 83.7%, 65.6%였다. 

고혈압 조절률은 수축기혈압 130mmHg 미만 기준 시 당뇨병신장질환 환자는 30세 이상 48%, 65세 이상 43.8%로 50%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뇨병신장질환이 없는 환자는 각 68.2%와 54.4%로 더 높게 조사됐다.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을 기준으로 고혈압 조절률을 조사해도 30세 이상에서 당뇨병신장질환이 없는 환자는 86.6%, 질환 환자는 69.3%, 65세 이상은 각 78.5%와 64.6%로 당뇨병신장질환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LDL-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또는 콜레스테롤강하제를 복용한 분율로 정의한 고콜레스테롤혈증 비율은 당뇨병신장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약 50% 수준으로 비슷했다.

LDL-콜레스테롤 조절률은 목표가 70mg/dL 미만인 경우, 30세 이상에서 당뇨병신장질환 환자가 28.1%, 질환이 없는 환자가 22.4%, 65세 이상에서 각 29.3%와 26.2%로 조사됐다. LDL-콜레스테롤 목표가 100mg/dL 미만이라면 30세 이상에서 각 61.3%와 52.7%, 65세 이상에서 각 68.1%와 60.5%로 확인됐다.

이어 당화혈색소 7.0% 미만, 혈압 140/90mmHg 미만, LDL-콜레스테롤 100mg/dL 미만 등 세 가지 목표에 모두 도달한 비율은 30세 이상에서 당뇨병신장질환 환자 20.5%, 질환이 없는 환자 25.3%, 65세 이상에서 각 24.4%와 29.2%였다.

치료목표를 강화해 당화혈색소 6.5% 미만, 혈압 130/80mmHg 미만, LDL-콜레스테롤 70mg/dL 미만 등에 도달한 비율은 30세 이상에서 당뇨병신장질환 환자 3.6%, 질환이 없는 환자 2.7%, 65세 이상에서 각 4.5%와 3.5%로 확인됐다.

심혈관질환 유병률은 당뇨병신장질환 환자가 없는 이들보다 조금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망막병증 유병률은 당뇨병신장질환이 없는 환자가 19.4%였지만 질환 환자는 43.4%로 더 높았다.

80세 이상 말기신장질환 유병률·발생률 급증

당뇨병 환자의 말기신장질환 유병률은 2008~2019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만인년 당 말기신장질환 유병률은 2008년 928명에서 2019년 1169.3명으로 늘었다. 10만인년 당 말기신장질환 발생률은 2008년 235.1명, 2019년 201.5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에서 10만인년 당 말기신장질환 유병률은 2008년 418.2명에서 2019년 902.2명으로, 말기신장질환 발생률은 10만인년 당 2008년 170.4명에서 2019년 259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비교해 30~59세와 60~79세의 말기신장질환 발생률은 2008~2019년 동안 비슷하거나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RAS 억제제나 최근 신장 보호 효과를 입증한 SGLT-2 억제제로 적정치료를 받는 당뇨병신장질환 비율을 조사했다. SGLT-2 억제제는 eGFR 30~59mL/min/1.73㎡ 환자의 약 6%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eGFR 30mL/min/1.73㎡ 미만이나 말기신장질환 환자에게서는 아직 사용률이 낮았으나 2014~2019년 동안 증가세를 보였다.

RAS 억제제는 eGFR 30mL/min/1.73㎡ 미만 환자 중 80~85%에서, 30~59mL/min/1.73㎡ 환자 중 약 70%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아울러 당뇨병신장질환 단계가 높아질수록 모든 사망 또는 심혈관질환 사망, 심근경색, 허혈뇌졸중 등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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