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E 2023] 신장이식 당뇨병 환자의 GLP-1 제제 효과 분석
6개월차 체중, GLP-1 제제 투여군 0.63kg 감소 vs 비 투여군 0.72kg 증가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신장이식을 받은 당뇨병 환자에게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제제)를 복용한 환자가 GLP-1 제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체중 감소, 신기능, 체질량지수(BMI) 등에서 더 나은 혜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4~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임상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AACE 2023)에서 공개됐다.
신장이식 환자에게 효과 입증한 GLP-1 제제
미국 앨라배마대학 Mario Campana 교수 연구팀은 2020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UAB 이식센터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18세 이상 2형 당뇨병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GLP-1 제제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GLP-1 제제 투여군(n=25)과 비 투여군(n=25)으로 배치했다.
연구 기간 동안 환자들은 인슐린 및 경구용 당뇨병 약물을 사용했다.
GLP-1 제제 투여군은 신장이식 수술 후 평균 7,72개월 동안 GLP-1 제제를 투여받았고, 이 군의 88%가 처음으로 이 약제를 처방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화혈색소(A1C), 당화단백검사(fructosamine), 체중, BMI, 일일 일슐린 사용량, 연속혈당측정(CGM) 등의 지표는 GLP-1 제제 투여 이전을 기준점으로 투약 3개월과 6개월 이후 변화를 분석했다.
안전성 평가에는 타크로리무스(tacrolimus) 수치, 크레아티닌, GFR 등을 포함했다.
연구 결과, GLP-1 제제 투여군이 비 투여군보다 체중 BMI, 인슐린 사용량 등이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6개월차 체중은 GLP-1 제제 투여군 0.63kg 감소, 비 투여군 0.72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LP-1 제제 투여군의 BMI는 기준점에서 31.77kg/㎡였던 것이 6개월차에서는 31.14kg/㎡로 감소했다. 반면, 비 투여군은 27.69kg/㎡에서 28.41kg/㎡로 증가했다(P<0.01).
GLP-1 제제 투여군의 일일 인슐린 사용량은 61.28U에서 56.13으로 감소했고, 비투여군은 34.03U에서 41.65U으로 증가했다(P<0 .01).
하지만 A1C, 당화단백검사, CGM 수치는 두 군이 비슷했다. 크레아티닌 수치는 GLP-1 제제 투여군은 안정성을 유지했지만, 비 투여군은 기준점 2.2mg/dL에서 6개월 후에는 2.74mg/dL로 상승했다.
GFR 지표는 다른 수치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GLP-1 제제 투여군은 GFR이 기준점에서 50.48mL/min/1.73㎡였던 것이 6개월차에서 53.44mL/min/1.73㎡으로 증가했다.
반면 비 투여군은 43.4mL/min/1.73㎡에서 40.84 mL/min/1.73㎡으로 감소했다.
연구 기간 동안 GLP-1 제제 사용으로 인한 중대한 위장관 이상 반응을 경험한 환자 및 사용을 중단하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ampana 교수는 "신장이식을 받은 초기 보조 요법으로 GLP-1 제제를 추가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연구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 수가 적고, 후향적 연구라는 한계가 있다"며 "이후 진행할 연구는 신장 이식 전에 GLP-1 제제 또는 경구용 항당뇨병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