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황유미 교수, 혈압 조절 상태 따른 심방세동 유병률 분석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 고혈압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성빈센트병원 황유미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고혈압을 동반하면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황유미 교수(순환기내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5~2019년 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 중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 1만 3859명을 대상으로 혈압 조절 상태에 따른 심방세동 유병률을 분석했다.

환자군은 혈압 수준과 이전의 고혈압 치료력을 기준으로 △정상 △고혈압 전단계 △새로 진단된 고혈압 △약물치료로 조절되는 고혈압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등 총 다섯 가지로 나눴다.

연구 결과 △새로 진단된 고혈압군 △약물치료로 조절되는 고혈압군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이 △정상 △고혈압 전단계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높았다. 즉,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고혈압이 있으면 심방세동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의 고혈압 조절 상태에 따른 심방세동 위험도.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의 고혈압 조절 상태에 따른 심방세동 위험도.

특히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확장기혈압이 100mmHg 이상이거나 맥압(최고 혈압과 최저 혈압의 차이)이 60mmHg 이상인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유미 교수는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다. 고령화되면서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만성 신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이 심방세동 위험 요소로 알려졌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의 고혈압이 심방세동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혈압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PLOS ONE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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