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환자 대상 EMPEROR-Reduced·Preserved 연구 통합분석
KDIGO 분류와 관계 없이 심혈관 질환 사망 및 입원 위험 감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심부전 환자의 신장 기능과 관계 없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달 미국 심장학회지(JACC) 81호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디앙은 만성콩팥병 저위험부터 초고위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장 기능을 가진 심부전 환자에서 비슷한 수준의 예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자디앙은 박출률 감소 혹은 보존 심부전 환자 대상 EMPEROR-Reduced, EMPEROR-Presevrved 연구에서 주요 예후 악화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미국 미시시피의대 Javed Butler 교수 연구팀은 두 연구를 통합해 만성 콩팥병 스펙트럼 전반에 걸친 자디앙의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총 9718명의 환자를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과 요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을 기반으로 한 국제신장병가이드라인기구(KDIGO)의 기준에 따라 분류했다. 이를 활용한 위험도 분류에 따라 저위험군은 32.0%, 중등도군은 29.1%, 고위험군은 21.9%, 초고위험군은 17.0%를 차지했다.

분석 결과 위약군에서 고위험군은 저위험군과 비교해 느린 eGFR 감소율을 보였으며 복합 신장 사건의 위험은 더 높았다.

그러나 자디앙 복용 시 모든 KDIGO 분류 내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저위험군과 초고위험군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으나 입원 위험이 각각 19%, 16%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등도군과 고위험군의 입원 위험은 각각 37%, 17% 의미 있게 줄었다. 

자디앙은 eGFR에 대한 만성 기울기(chronic slope), 전체 기울기(total slope), 교란요인이 없는 기울기(unconfounded slope)에 따른 평가에서 어떤 기울기로 추정하든 관계 없이 eGFR 감소율을 줄였다. 

전체 기울기는 등록 당시부터 연구 약물을 사용한 다양한 시점까지의 변화율로 계산했다. 만성 기울기는 모든 치료 기간 중 4주째부터 변화율로 평가했다. 이를 통해 SGLT-2 억제제의 신장내 혈역학적 영향을 보여주는 초기 감소를 배제했다.

교란요인이 없는 기울기는 등록 당시부터 연구 종료 시 약물 중단 이후 30일까지 eGFR 연간 감소율로 정의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디앙 또는 위약을 투약하지 않는 상태에서 계산했다.

교란요인이 없는 eGFR 기울기와 비교했을 때 만성 기울기에서 위험 감소 효과가 더 컸으며, 전체 기울기는 더 작았다. 

EMPEROR-Reduced 연구에서 가장 위험이 낮은 환자군이 eGFR 기울기에 따라 자디앙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경향은 EMPEROR-Preserved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Javed Butler 교수는 "주요 심부전 사건에서 자디앙 효과는 KDIGO 분류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며 "약물 효능 정도는 eGFR 기울기를 계산하는 방법에 따라 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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