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SGLT2i vs GLP-1 RA·DPP-4i 신장결석 위험 비교
"당뇨병 환자 항당뇨병제 선택 시 신장결석 위험 고려해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로 개발됐고 신장약으로 영역을 넓힌 SGLT-2 억제제가 신장결석 위험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신장 혜택을 추가하고 있다.

미국 상업적 보험 가입자 데이터를 이용해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가 투약하기 시작한 항당뇨병제에 따라 신장결석 위험을 비교한 결과, SGLT-2 억제제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DPP-4 억제제보다 신장결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이번 연구를 근거로 항당뇨병제 선택 시 당뇨병 환자의 신장결석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연구 결과는 JAMA Internal Medicine 지난달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당뇨병, 신장결석 위험요인으로 지목

당뇨병은 신장결석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신장결석이 생성되는 당뇨병 환자는 요산 결정화의 핵심 요인인 낮은 pH 소변을 보인다. 이는 당뇨병 발생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나타난다.

인슐린 저항성은 대사증후군인 과체중 성인에게서 관찰되는 요산 신장결석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신장결석은 고요산혈증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인슐린 저항성 증상으로 볼 수 있다. 

SGLT-2 억제제는 심혈관뿐 아니라 신장 혜택을 가진 항당뇨병제로 자리매김했다. SGLT-2 억제제는 소변 구성을 바꿔 신장결석 위험을 낮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와 신장결석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

GLP-1 RA·DPP-4i 대비 신장결석 위험, SGLT-2i 31%↓·26%↓

이번 미국 코호트 연구는 항당뇨병제 치료를 시작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 그리고 DPP-4 억제제의 신장결석 위험을 비교했다. 

미국 상업적 보험 가입 데이터를 이용해 2013년 4월~2020년 12월 SGLT-2 억제제, GLP-1 제제, DPP-4 억제제 치료를 시작했고 신장결석 병력이 없는 성인 당뇨병 환자 137만 8462명을 조사했다.

1차 목표점은 입원환자 또는 외래환자에서 국제질병분류(ICD) 질병코드에 따라 신장결석을 진단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1:1 성향점수 매칭을 적용해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 또는 DPP-4 억제제의 신장결석 위험을 비교했다.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 비교 코호트에서는 총 71만 6406명, DPP-4 억제제 비교 코호트에서는 총 66만 2056명 데이터를 활용했다. 

GLP-1 제제 비교 코호트의 평균 나이는 61세였고 여성이 약 51%를 차지했으며 40%는 비만, 7%는 만성 콩팥병 3~4기, 4%는 통풍 병력이 있었다. DPP-4 억제제 비교 코호트의 평균 나이는 62세였고 여성이 47%를 차지했으며 34%는 비만, 6%는 만성 콩팥병 3~4기, 4%는 통풍 병력이 이었다.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가 다른 두 가지 항당뇨병제보다 신장결석 위험이 의미 있게 낮았다. 

추적관찰 192일(중앙값) 동안 SGLT-2 억제제군의 신장결석 발생 위험은 GLP-1 제제군 대비 31%(HR 0.69; 95% CI 0.67~0.72), DPP-4 억제제군 대비 26% 낮았다(HR 0.74; 95% CI 0.71~0.77).

1000인년당 신장결석 발생률은 GLP-1 제제 비교 코호트에서 SGLT-2 억제제군 14.9건, GLP-1 제제군 21.3건이었다. DPP-4 억제제 비교 코호트에서는 SGLT-2 억제제군 14.6건, DPP-4 억제제군 19.9건으로 조사됐다. 

나이, 성별, 인종, 만성 콩팥병 병력, 체질량지수(BMI) 등에 따른 하위분석에서도 SGLT-2 억제제의 신장결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SGLT-2 억제제의 신장결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특히 70세 이상 성인이 70세 미만보다 위험 감소 정도가 더 컸다. 

SGLT-2 억제제의 신장결석 위험 감소는 소변 구연산염 또는 중탄산염 배설을 늘리는 기전과 항염증 작용 또는 소변 흐름 증가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Julie M. Paik 박사는 "당뇨병 환자가 SGLT-2 억제제로 치료를 시작하면 GLP-1 제제 또는 DPP-4 억제제보다 신장결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이번 연구에서 확인했다"며 "의료진이 당뇨병 환자의 항당뇨병제를 선택할 때 신장결석 위험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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