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라이 릴리, 도나네맙 'TRAILBLAZER-ALZ 2' 임상3상 탑라인 발표
1차 목표점 iADRS 악화 35% 지연…주요 2차 목표점도 충족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도나네맙이 임상3상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두면서 치매 정복에 한걸음 다가섰다.

미국 일라이 릴리는 도나네맙 TRAILBLAZER-ALZ 2 임상3상 탑라인 결과를 3일(현지시각) 공개, 1차 및 2차 목표점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과 레켐비(레카네맙)에 이어 세 번째 항아밀로이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1년 CDR-SB 악화 없는 비율, 도나네맙군 47% vs 위약군 29%

도나네맙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하는 항체다. TRAILBLAZER-ALZ 2 임상3상은 도나네맙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에는 경도인지장애이면서 경도치매인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모집됐다. 이들은 신경병리학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이 확인됐다.

전체 참가자는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인 뇌 조직 내 타우(tau) 수치에 따라 계층화됐다. 이들 중 중간 수준의 타우가 확인된 증상성 알츠하이머병 환자 1182명이 이번 분석 대상이었다. 타우 수치가 높은 환자(552명)는 질병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치료 반응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됐다.

전체 환자군은 도나네맙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됐고, 사전에 정의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배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도나네맙 치료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도나네맙은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및 기능저하를 유의하게 지연시켰다.

1차 목표점인 등록 당시 대비 18개월째 통합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iADRS) 악화는 도나네맙군이 35% 의미 있게 지연됐다(P<0.0001). iADRS는 자금 관리, 운전, 취미활동, 현재 사건에 대한 대화 등 일상생활에서의 인지 및 활동을 평가하는 척도다.

도나네맙군은 인지 및 기능저하에 대한 모든 2차 목표점도 충족했고 비슷한 수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임상적 혜택을 보였다.

주요 2차 목표점인 1년째 임상치매등급점수(CDR-SB) 악화가 나타나지 않은 비율은 도나네맙군이 47%였지만 위약군은 29%에 그쳤다(P<0.0001).

1년 이내 사전에 정의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배출에 도달한 도나네맙군은 52%였고, 18개월이 걸린 비율은 72%였다. 

또 도나네맙은 위약군보다 ADCS-iADL로 평가한 일상생활수행능력을 40% 덜 악화시켰고(P<0.0001), 질병이 다음 단계로 진행될 위험을 39% 낮췄다(P<0.001). 

이어 타우 수치가 높은 환자군과 중간 수준 환자군을 모두 통합해 추가 1차 분석을 시행한 결과, 도나네맙군은 모든 목표점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 도나네맙군의 CDR-SB와 iADRS 악화 속도는 각각 29%와 22% 지연됐다.

아울러 도나네맙은 인지 및 기능저하를 지연시키는 것에 더해 치료 시작 후 6개월 만에 PET 뇌 스캔으로 평가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크게 줄였다. 병리학적 음성을 고려할 수 있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이 걸린 환자는 34%, 12개월이 소요된 환자는 71%였다.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결과는 TRAILBLAZER-ALZ 임상2상과 일치했다. 중증 ARIA 발생률은 1.6%로, ARIA로 인한 사망자 2명과 중증 ARIA 발생 후 사망자 1명이 포함됐다.

도나네맙군의 ARIA-부종(ARIA-E) 발생률은 24%, 증상성은 6.1%였다. ARIA-뇌 미세출혈(ARIA-H) 발생률은 도나네맙군 31.4%, 위약군 14%였다. 대부분 ARIA 사례는 경증~중등도였으며 적절한 관리로 해소되거나 안정됐다. 주사부위반응은 경도~중등도 수준이었고 발생률은 8.7%였다. 

릴리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 글로벌 규제기관에 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번 분기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릴리는 도나네맙이 FDA 허가를 받게 된다면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중요한 진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릴리 Daniel Skovronsky 최고과학책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임상3상에서 인지 및 기능 저하를 35% 지연시키는 효과를 확인한 첫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이라며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도나네맙을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긍정적 결과를 얻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TRAILBLAZER-ALZ 2 임상3상 전체 결과는 7월 열리는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콘퍼런스(AAIC 2023)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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