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백종헌·서영석 의원, 의료기기 혁신 성장포럼 발족식 및 토론회 개최
식약처, K-의료기기 브랜드 전략화 및 안전관리 체계 정책 시행
산업계, 의무기록 시스템 구현·IT인프라 지원으로 서비스 품질 높인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료기기 혁신 성장포럼 발족식 및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선경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료기기 혁신 성장포럼 발족식 및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선경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하려면 의료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AI 기술 활용이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례로 의료기기 산업이 선진화된 미국에서는 의료 현장 업무의 77%를 AI가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료기기 혁신 성장포럼 발족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는 국회와 정부, 공공기관, 학계, 산업계 등이 한데 모여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규제와 발전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2020년 600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43%가 미국이며, 우리나라는 1.5%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9년 바이오헬스를 제2 반도체로 키우겠다며 산업 혁신전략을 내놓은 바 있고, 윤석열 대통령 역시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선경 교수(경희대)는 바이오헬스를 통한 혁신 산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90년 당시 7조원이었던 우리나라의 경상의료비는 2018년 144조원으로 크게 상승해 새로운 돌파구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식약처는 △의료기기 규제 혁신을 통한 신산업 성장 지원 △환자 중심 의료기기 안정적 고급 및 체계 구축 △신산업 대응을 위한 국제기준 선도 △의료기기 제도적 기반을 통한 품질과 안전관리 체계 구현 등의 정책을 시행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22년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변경허가 네거티브 규제를 도입했으며, 의료기기 거점보관소 구축해 안정적 전국 공급망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의료기기 등 국제공통표준 발간 주도 및 국제조화를 추진해왔다.

향후 식약처는 수출성장 토대를 마련하고자 K-의료기기 브랜드 전략화와 행사연계를 통한 정책·제품 패키지 홍보 등 메가(MEdical device Go Abroad)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의료제품법(가칭) 발의 및 제정을 추진해 선제적 지원에 속도를 높이고, 환자 중심의 의료기기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국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의료기기 안심 책(Check)방을 개설해 대국민 정보 제공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디지털 행정혁신을 추진한다.

선 교수는 “미래 헬스케어가 지원되지 않을 시 양극화로 인해 건강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며 “우리가 만들고 세계가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은 의료진 업무 효율화하는 AI비서 적극 활용
국내 산업계도 의료 IT 인프라 구축 속도 높인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산업계도 명확한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투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2023 디지털 헬스케어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케어 △장소의 제약이 없는 케어 △음성기술 활용 △의료진 업무 효율화 △의료데이터 통합&상호 호환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등을 제시했다.

키워드를 실현하기 위해 산업계는 향후 ICT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별 특성을 반영함으로써 모든 환자에게 최적화된 케어를 제공하고, DNA를 기반으로 한 아바타를 통해 의료 행위를 지원한다. 해당 아바타는 750가지 이상 약물에 대한 신체 반응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또 의료진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AI 음성 기술을 활용해 기록 업무 부담이 없는 환경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 예로 미국 병원 77%는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제공하는 AI 비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당 AI는 의학계 전문 용어를 이해하고 의료 데이터를 차트화해 의무 기록지 작성시간을 단축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미국 아마존은 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가상 진료와 무료 원격 의료 상담, 방문 진료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헬스케어를 제공하고, 알렉사로 복약지도와 당뇨 수치 병원 전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나 소장은 향후 산업계 역시 3rd party 솔루션 연동을 유연하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EMR을 개발해 △안전한 의무기록 시스템 구현 △인터페이스 △의료 4차 산업혁명 △의료 IT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산 의료기기,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인기 저조
MDR 등 규제 대응 지원·인력 양성 이뤄져야

연세대학교 구성욱 교수(의료기기산업학과)
연세대학교 구성욱 교수(의료기기산업학과)

이러한 정부·산업계의 적극적 추진과 달리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신뢰성 등의 이유로 국산 기기 사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구성욱 교수(의료기기산업학과)는 사용률을 설명하기에 앞서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의 규모를 소개했다.

2021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9조 1341억원으로 2020년 대비 21.3% 증가했으며, 2020년·2021년은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특징이라면 2021년 기준 수출액이 생산액의 약 77%를 차지하는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그 가운데에서도 진단용 의료기기가 주요 품목을 차지한다.

또 혁신형 의료기기기업은 2021년 기준 전체 생산실적의 30.2%(3조 8949억원)로, 수출 실적의 24.0%를 점유한다.

의료기관 사용률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의료장비 신고율을 보면 전체 의료기관의 국산 장비 사용률은 2012년(58.1%) 대비 2020년 61.3%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정확성과 신뢰성 및 기능 저하 등을 이유로 상급종합병원 사용률이 저조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 교수는 △복지부와 산업자원부, 과기부, 식약처가 참여하는 연구개발 전주기 지원의 지속 추진 △병원과 기업 간 컨소시엄 지원을 통해 사용자 임상 평가 수행해 제품의 성능개선, 임상근거 축적 추진 △MDR 등 규제 대응 지원 △임상시험 전문 인력 및 규제과학 인력 양성 고도화 지원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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