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복지부 보험약제과 오창현 과장에게 호소문 전달
보건당국 급여화 위해 최선 다하겠다 원론적 입장 밝혀
폐암환자들 3월 암질심에 상정, 통과되길 희망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모티닙)의 1차 치료제 보험급여 적용을 절실하게 희망하는 환자들 호소가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폐암 환자들은 지난 8일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오창현 과장을 만나 타그리소 1차 치료제 보험급여 적용을 호소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비급여로 타그리소를 1차 치료제로 선택한 폐암 환자들과 가족들은 지난 2월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화를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 글을 올린 바 있다.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타그리소 1차 치료제 급여화를 5년째 기다리고 있지만,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2021년 폐암 환자 160여명의 서명을 받은 청원서와 국민 청원으로 타그리소 급여화를 호소해 왔다.

타그리소는 4주 처방 시 600만원이 넘는 고가로, 12주 치를 처방받을 경우 거의 2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환자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약값을 구하기 위해 대출을 받거나, 친척들이 십시일반 치료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환자들은 "미국, 유럽,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등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타그리소는 1차 치료제로 사용돼 보험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뇌전이 폐암 환자들은 한국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치료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싼 약이니 나라의 재정 부담이 큰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타그리소보다 비싼 약들이 줄줄이 보험 적용받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말할 수 없는 절망과 좌절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환자들은 "이런 절망스럽고 처절한 환자들의 심정을 보험심사하는 정부 공무원들과 암질환심의위원회 선생님들, 그리고 제약사는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섭섭함을 나타냈다.

환자들의 청원 글에 대해 3주만에 5만명의 동의가 이뤄져 청원 접수 요건이 달성됐다.

환자들은 짧게는 1년 이상, 길게는 4년째 타그리소를 비급여로 복용 중이다.

환자들은 "비급여로 복용 중이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며 "암세포가 정말 많이 줄어들었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등의 치료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타그리소의 효과에 만족했다.

하지만 비싼 약값으로 인해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불안감에 매일 고통 받고 있다.

환자들은 심지어 약효과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복제약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효과가 있을지, 안전한지 알 수 없는 복제약을 복용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알고 있는 환자들이지만 절박함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은 "엄청난 약값 부담 때문에 매일 가족들에게 미안함만 있다"고 토로했다.

환자와 가족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면담한 복지부 보험약제과 오창현 과장과 아스트라제네카 경영진 모두 타그리소의 급여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밝히고 있다.

환자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부와 제약사, 국회에 감사한 마음"이라면서도 "하루빨리 타그리소가 급여화될 수 있기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암질심 안건에 상정돼 통과되길 희망한다"며 "제2의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희망이라도 꿈꿔볼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절실하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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