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한지연 교수팀, 타그리소-아바스틴 복합 투여군과 단독 투여군 비교
무진행 생존기간(중앙값), 15.4개월 vs 12.3개월
1년 무진행 생존율 60.3% vs 50.8% ... 통계적으로 유의미 하지 않아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한지연 교수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한지연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폐암 표적치료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복합요법이 EGFR 돌연변이 폐암의 전체 환자군의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으나, 흡연력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생존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한지연 교수(폐암센터·혈액종양내과)팀이 유럽폐암연구기구인 ETOP(European Thoracic Oncology Platform)와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 및 싱가포르가 함께 참여한 국제 다기관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55명 환자를 타그리소-아바스틴 복합 투여군 78명과 단독 투여군 77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복합 투여군은 단독 투여군에 비해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 15.4개월 대 12.3개월, 1년 무진행 생존율 60.3% 대 50.8%로 수치상 약간의 개선을 보이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흡연력을 가진 환자군에서는 복합 투여군이 단독 투여군에 비해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 16.5개월 대 8.4개월, 1년 무진행 생존율 69.4% 대 35.4%로서 약 2배 정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무진행 생존율을 개선했다.

제1 저자로 참여한 한지연 박사는 “이번 임상연구는 전체 환자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본래의 연구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보통 예후가 나쁜 흡연자 폐암에서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라면서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난치성 폐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해법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인 Annals of Oncology(영향력 지수 32.976)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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