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 30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서 신년 기자회견 개최
오픈 이노베이션∙글로벌 시장 도전∙산업 고도화∙의약품 자급 강조
협회 원희목 회장 “정부의 과감한 투자는 필수”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30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협회 원희목 회장은 제약주권 없는 제약강국은 없다며, 제약주권 확립이 올해 국정과제에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30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협회 원희목 회장은 제약주권 없는 제약강국은 없다며, 제약주권 확립이 올해 국정과제에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올해 제약업계의 소망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제약주권 확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30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원 회장은 코로나19(COVID-19)를 통해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체계 붕괴와 필수 의약품 부족사태 등 대혼란을 목도하며 보건안보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제약주권 확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를 위해 제약업계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국내 제약업계 성장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입 필수

... ”협회가 적극 도울 것”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코로나19 등 혼란스런 와중에도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전체 의약품 수출 규모는 10조 730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대비 24%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작년에는 세계 3번째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대웅제약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며 신약 등재에 성공했다.  

다만, 급성장하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과는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2022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1600조원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 시장 규모는 2022년 25조원에 그치며 세계시장의 1.5%를 차지했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글로벌 10대 제약사가 82조원을 기록한 반면 국내 10대 제약기업은 1.4조원에 그쳤다. 

이에 원 회장은 글로벌 국가 및 제약사들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의약품 자급률 제고 △민∙관∙학∙연 연합 △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무대로의 적극적인 도전△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 등의 4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원 회장은 “원료∙필수의약품∙백신의 국내 개발 생산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완제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와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해외 전량 의존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 활용 시 약가 차등제 등 예외 적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허가∙약가제도서 불합리한 규제를 빠른 시일 내 혁신해야 한다”며 “민간 주도 규제개선 협의체 통해 허가∙심사 및 제품화 간련 규제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 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2025년까지 2개의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목표를 세우며 제3차 제약바이오 육성지원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육성지원 의지를 천명한 상황이다.

원 회장은 “약가 보상체계 혁신 없이 글로벌 성공 사례 도출은 불가능하다”며 “신약 R&D 재투자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가능하게 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해낼 수 있다”며 “산업계 내, 기업간 오픈 이노베이션 극대화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제약 허브에 대한 제약사들의 현지 거점 구축 및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테크 등과 연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특히 협회는 지난 2020년부터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여겨지는 보스턴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입주를 돕고 있으며, 메사추세츠공대 산학협력프로그램(MIT-LIP)과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원 회장은 “미국 등 선진시장을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보스턴, 스위스 바젤 등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 진출을 적극 돕고 있을 뿐만 아니라 K-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아시아∙신흥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렌드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며 “AI 신약개발, 디지털 의료제품 사업화 지원, 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주권 확립,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야”

협회 원희목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과감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 원희목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과감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 부처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산업을 위한 컨트롤 타워의 설치’를 다시금 강조했다.

원 회장은 “정부 차원에서 제약바이오산업 육성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체감되지 않고 있는 부분도 있다”며 “산업계가 제약주권 확립을 위해 탄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과감하고도 신속한 육성지원 방안이 실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간 제약바이오 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의지를 보였지만, 실행면에서는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평가다.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제약바이오산업만을 위한 컨트롤 타워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고, K-바이오 백신 펀드 역시 결성이 늦어지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감기약 생산 증량 등 업계는 정부의 요구를 맞춰주고 있지만, 정책 지원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원 회장은 “감기약 생산 증량, 자체 백신 개발 등 제약업계는 위기 상황에서 국가가 요구하는 부분을 맞춰왔지만 지원 정책은 부족하다”며 “정부의 바이오분야 R&D 예산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후기 임상에 대한 지원, 보험의약품 가격제도 개선, 필수∙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을 높을 수 있도록 약가우대 기간 및 조건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R&D 투자비도 회수하기 힘든 낮은 보상체계로 인해 신약개발 동기부여가 부족하다. 제약업계의 유일한 캐시카우는 약가인데, 타국가 상황과 국내 상황을 고려해서 모든 부분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제약주권을 확립할 수 있도록 산업 육성 지원기조에 맞춰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 회장은 다음 달 6년간의 제악바이오협회 회장 임기를 마치게 된다. 

원 회장은 “6년 동안 회장을 하며 느낀 부분은 해볼만 하다는 것이었다. 추진했던 업무들은 연속성을 갖고 새로운 회장과 직원들이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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