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2023년 계묘년 새해, 약계는 코로나19(COVID-19) 위기 극복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임을 선언했다.

약계는 3일 서울 서초구 약사회관에서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약계 신년교례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 주관을 맡은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의약품 전반에 대해 국민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의약품 개발 및 생산부터 수출, 유통 그리고 환자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복약지도를 하는 과정까지 의약품 전반에 대해 관장하는 약업계는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며 “새해에도 약업계는 정부, 국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공심야약국 법제화에 대해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2월 24일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예산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 과정에서 공공심야약국이 우리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라는 부분에 보건복지부는 물론 국회 보건복지위를 비롯한 예결위원회 등이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공감해 준 점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제도가 법제화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2022년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비롯한 약업의 중요성과 존재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다며 2023년에도 의약품 개발과 생산 유통까지 각 주체가 책임감을 갖고 역량을 발휘할 때 국민 건강 증진과 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제약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도 세계 세 번째로 백신과 치료제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감기약을 비롯한 기초 필수의약품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국산 신약 개발을 비롯해 의약품 수출 등에서도 경쟁력과 존재감을 세계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성과들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2023년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저성장 등 국내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업계에도 많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제약업계는 약계뿐만 아니라 의학계 각 주체들과의 협력과 소통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말했다.

박 차관은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을 추진해 공식적인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범사업 실시 1년이 되는 하반기에는 적절한 평가를 거쳐서 공공심야약국이 국민건강 증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마련하겠다.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약계가 우려하는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는 제도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염려하는 주요 쟁점은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하겠다”며 “비대면 진료 제도는 의학계의 참여 없이 원활히 진행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가 근본적으로 국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임을 인식하고 바람직한 제도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의견들을 주시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제약업계뿐만 아니라 약국, 유통 등 일선에서 일하고 계신 현장 목소리를 보다 경청하고 제도적∙행정적 불편사항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은 그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며 업계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함께 노력해 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오 처장은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국민 모두가 어려운 터널을 지나왔다. 제약업계 또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일선 약국에서 약을 공급하는데 노력한 약사들 그리고 생산 용량을 최대로 늘려 의약품 공급에 힘써주신 제약업계, 유통업계, 수출입업계 등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실에서 신약 개발에 역량을 배가해 노력해 주신 약학회분들, 제약업계 모든 분들이 수고해 주셔서 어려운 기간을 이겨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식약처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규제 혁신을 적극 진행하고자 한다”며 “제약업계의 혁신적인 생각들을 듣고 적극 소통하면서, 더 많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