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NOTE-991 연구서 mHSPC 환자 OS·rPFS 개선 못해...mCRPC 이은 악재
국내서도 임상 중단...자이티카·엑스탄디 추격 실패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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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전립선암 치료제에 도전했던 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연구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로써 전립선암 분야 치료제 경쟁은 얀센 자이티가(아비라테론)와 아스텔라스 엑스탄디(엔젤루타마이드)의 2파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mHSPC)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에 키트루다는 mHSPC 환자 대상 연구를 중단키로 했고, 한국에서 진행되던 임상시험도 중단될 전망이다.

 

KEYNOTE-991, mHSPC 환자 OS·rPFS 개선 실패
전립선암 분야서 실패 거듭하는 키트루다

최근 MSD는 mHSPC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엑스탄디+안드로겐 박탈요법(ADT) 병용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KEYNOTE-991 연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가 중간분석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연구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mHSPC 환자 또는 거세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예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게 유지해 암이 조절된 환자 1200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키트루다+엑스탄디+ADT 병용요법군과 위약+엑스탄디+ADT 병용요법군에 무작위 배정돼 치료가 진행됐다.

1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 방사선학적 무진행생존(rPFS) 등으로 설정했고, 주요 2차 목표점은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기간(DoR) 등이었다.

MSD에 따르면 KEYNOTE-991 중간분석 결과, 키트루다군은 위약군에 비해 OS와 rPFS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하지 못하면서 1차 목표점 도달에 실패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고, 새로운 이상반응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키트루다군은 위약군에 비해 3~5등급 부작용과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더 높았다.

MSD는 "이번 연구 결과는 mHSPC 치료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신호"라고 자평했다.

전립선암 분야에서 키트루다의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8월 MSD는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도세탁셀 기반 화학요법 병용을 평가한 KEYNOTE-921 연구가 실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에는 질병이 진행됐거나 호르몬 치료에 내약성이 없는 mCRPC 환자 1030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키트루다+화학요법+프레드니손 투여군과 위약+화학요법+프레드니손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돼 치료가 진행됐다.

1차 목표점은 OS, rPFS였고, 주요 2차 목표점은 후속 항암요법 시작까지의 시간, 전립선 특이항원 반응률, ORR, DoR 등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트루다군은 위약군에 비해 OS와 rPFS를 개선하는 경향성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은 보이지 못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했다.

 

국내 전립선암 치료 분야, 자이티가·엑스탄디 2파전 전망

키트루다가 전립선암 분야에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국내 시장 선두 자리는 자이티가와 엑스탄디의 2파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MSD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EYNOTE-991 연구를 승인받은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차원에서 연구 중단을 발표한 만큼 한국에서 진행되는 연구 역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전립선암, 특히 mHSPC 치료제 시장에서 자이티가와 엑스탄디의 입지가 더 공고해졌다.

2021년 4월 엑스탄디는 mHSPC 환자의 1차 치료에 선별급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2012년 mCRPC 치료제로 허가된 이후 초기 단계 전립선암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근거는 임상3상 LATTITUDE 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이티가+프레드니손+ADT 병용요법은 위약+프레드니손+ADT 병용요법에 비해 OS와 rPFS를 유의하게 연장했다. 자이티가군의 OS는 53.3개월로, 위약군 36.5개월 대비 16.8개월 연장됐고, 영상학적 진행 및 사망 위험은 2배 이상 감소했다. 또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는 33개월 동안 억제됐다.

또 다른 경쟁자인 엑스탄디도 작년 7월 mHSPC 치료제로 선별급여에 적용됐다.

선별급여 적용 근거는 mHSPC 환자를 대상으로 엑스탄디+프레드니손+ADT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3상 ARCHES 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엑스탄디군은 rPFS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위약군의 rPFS는 19개월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전립선암은 최근 다양한 약제 도입과 적극적인 치료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mHSPC는 예후가 좋지 않은 전이성 단계임에도 치료옵션이 여전히 제한적인 분야"라며 "자이티가, 엑스탄디 이외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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