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케어 청구건 분석 결과 JNCI 게재
자이티가·엑스탄디, 대사 또는 심혈관 이상반응 위험 높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대표적인 경구용 전립선암 치료제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대사 또는 심혈관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미시간대학교 Lillian Y Lai 박사 연구팀은 최근 미국국립암연구협회저널(JNCI)에 전립선암이 진행된 환자에게 얀센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와 아스텔라스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를 사용할 때 대사질환 및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 위험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이티가와 엑스탄디는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 경구용 약물이다.

두 약물은 임상연구에서 비교적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지만,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안전성은 연구되지 않았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와 임상연구 참여자가 다른 만큼 두 약물의 실제 이상반응을 알아봐야 한다는 게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연구팀은 "임상연구에서는 실제 진료 현장의 환자집단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을 연구해 의사와 환자가 암 치료의 위험을 이해하고 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자이티가·엑스탄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왼쪽부터 얀센 자이티가, 아스텔라스 엑스탄디
왼쪽부터 얀센 자이티가, 아스텔라스 엑스탄디

연구팀은 2010~2017년 미국 메디케어 청구 데이터에서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샘플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5만 6230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1차 목표점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의 첫 진단과 관련해 응급실 또는 입원 위험율로 설정했다. 2차 목표점은 첫 진단과 관련해 외래 방문한 경미한 대사질환 또는 심혈관 부작용 발생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자이티가로 치료받은 환자는 호르몬 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또는 입원 위험이 1.77배 높았다. 또 엑스탄디로 치료받은 환자는 이 같은 위험이 1.22배 증가했다.

자세히 보면 자이티가 치료군은 응급실 또는 입원 위험 비율이 호르몬 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높았다(HR 1.77; 95% CI 1.53~2.05; p<0.001). 아울러 외래 방문 비율도 컸다(HR 1.24; 95% CI 1.05~1.47; p=0.01).

엑스탄디로 치료받은 환자 역시 호르몬 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응급실 또는 입원 위험 비율이 증가했지만(HR 1.22; 95% CI 1.01~1.48; p=0.04), 외래 방문 위험 비율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HR 1.04; 95% CI 0.83~1.3; p=0.75).

연구팀은 "대사질환 또는 심혈관질환 부작용은 1차 의료기관에서 관리하는 만큼 자이티가 또는 엑스탄디를 복용하는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주의깊은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두 약물은 전립선암 초기 단계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어 환자들은 두 약물을 복용하는 기간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잠재적 환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부작용 발생 위험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