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송윤미 교수팀, 소아암 경험자 관리 현황·인식 조사 실시
환자 보호자, 일차암 후속 관리 만족하지만, 이차암 검사 불만족

삼성서울병원 송윤미 교수(가정의학과)
삼성서울병원 송윤미 교수(가정의학과)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소아암 경험자의 완치 후 평생 건강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아암 경험자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지만, 정작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관리 시스템은 체계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송윤미 교수팀(가정의학과)은 암경험자 전문 관리 현황 만족도와 암경험자 연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ancer Survivorship 최근호에 게재됐다.

소아암 경험자들은 성인이 돼서도 소아청소년 종양전문의에게 후속 진료를 받는다.

그러나 일부 소아청소년 종양전문의는 이들을 성인 암경험자 클리닉이나 지역별 일차의료기관 의사에게 특정한 기준 없이 전원하고 있다.

소아암경험자 관리가 일찍 시작된 미국에서조차 실제 성인으로 성장한 소아암경험자 중 3분의 1만 생존 후 관리를 받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소아암 경험자에게 가장 적합한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2017년 10월~2020년 3월 후속 진료를 위해 내원한 소아암 경험자 보호자 4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실제 소아암환자의 치료 방식은 장기간 보호자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암경험자 전문 관리 현황 만족도는 완치 후 치료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겼다.

치료 내용은 ▲일차암 후속 감시 ▲암 치료 이후 미치는 영향 관리 ▲암과 무관한 증상 관리 ▲생활방식 ▲동반 질환 ▲심리적 문제 ▲백신 접종 ▲이차암 검사 등 총 8가지로 나눴다.

가장 높은 만족도는 일차암 후속 감시(매우 만족 51.9%, 만족 41.2%), 암 치료 이후 미치는 영향 관리(매우 만족 35.3%, 만족 41.6%), 백신 접종(매우 만족 22.7%, 만족 39.9%) 순이였다. 

가장 불만족한 치료 내용은 이차암 검사(매우 불만족 45.9%, 불만족 16.2%), 심리적 문제(매우 불만족 42.4%, 불만족 21.8%), 동반 질환(매우 불만족 24.7%, 불만족 17.9%) 순이였다.

암경험자 연계 관리 시스템 인식도는 암경험자 전문 관리 현황 만족도 결과와 연관됐다.

암경험자 연계 관리 시스템은 담당 의료진 간에 환자를 연계 진료하는 방식으로, 의료진을 종양전문의·일차의료기관 의사·의료기관 근무 가정의 혹은 내과일반의 3군으로 나눴다.

응답자 중 약 80%는 암경험자 연계 관리 시스템이 실제 도움된다 답했다.

반면 치료 내용에 따라 의료진 선호도는 달랐다. 현재 만족도가 높은 일차암 후속 감시와 암 치료 이후 미치는 영향 관리는 응답자의 약 90%가 종양전문의를 선호했다.

암 치료 후 5년 이상 지난 환자는 이차암 검사, 백신 접종, 심리적 문제에 대해 일차의료기관 의사 선호도가 종양전문의 보다 2~3배 더 높았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백신 접종 부문에서 의료기관 근무 가정의나 내과일반의 선호도가 종양전문의 보다 2.1배 더 높았다.

현재 종양전문의가 진료를 주도하는 만큼 치료 내용 만족도와 비례하게 의료진 선호도도 종양전문의가 높았다.

반면 직접적인 일차암 관리 외 건강 관리를 위한 치료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로 일차의료기관 의사 선호도가 높았다.

백신 접종은 자주 만나기 어려운 종양전문의나 일차암 외 건강 관리에 선호도가 높은 일차의료기관 의사보다 의료기관 근무 가정의나 내과일반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

송 교수는 “현대 의학이 질병을 고치는 일차적 의료 목적을 높은 비율로 달성하고 있다.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건강 관리와 예방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할 시기”라며 “소중하게 지켜낸 생명인 만큼 보다 세심한 관심 아래 시기별로 적합한 관리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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