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티쎈트릭 방광암 1차 적응증 자진 철회...1차 목표점 미충족
ADC의 약진...트로델비·파드셉, 2차 라인 포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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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방광암 치료제에 도전 중인 면역항암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의 희비가 엇갈렸다.

로슈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미국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를 통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1차 치료 적응증을 자진 철회했다.

반면, 길리어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 아스텔라스 파드셉(엔포투맙 베토딘) 등 ADC 약물들은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슈-FDA, 티쎈트릭 적응증 철회

최근 로슈는 FDA와의 협의를 통해 티쎈트릭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1차 치료 적응증을 자진 철회했다.

티쎈트릭은 FDA로부터 시스플라틴 포함 항암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고 PD-L1 발현율이 5% 이상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 적응증을 가속 승인받은 바 있다.

자진 철회의 이유는 임상3상 IMvigor130 연구에서 1차 목표점인 전체생존(OS)을 표준요법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다 자세한 결과는 향후 공개한다는 게 로슈의 입장이다.

2017년 FDA는 티쎈트릭을 해당 적응증으로 신속 승인한 바 있다. 당시 승인의 기반은 임상2상 IMvigor210 연구였다.

연구에는 시스플라틴 포함 항암화학요법에 적격하지 않으면서 치료 경험이 없는 119명의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가 포함됐다.

당시 티쎈트릭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23.5%였고, 이 중 6.7% 환자는 완전반응(CR)을 나타냈다.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은 2.7개월, OS는 15.9개월로 집계됐다.

특히 PD-L1 발현율 5% 이상 환자에서의 ORR은 28.1%였고 이 중 CR에 도달한 환자는 6.3%였다.

당시 로슈는 티쎈트릭은 진행성 방광암 환자 치료를 위해 FDA가 처음으로 승인한 면역항암제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가속승인을 받은 후 정식 승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로슈는 확증 임상3상 IMvigor130 연구를 진행했지만,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로슈에 따르면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1차 치료 적응증 철회는 다른 적응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로슈는 "IMvigor130 연구에서 티쎈트릭이 OS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적응증 자진 철회에 실망했지만, 환자에게 혁신 의약품을 보다 빨리 제공하겠다는 FDA 가속승인 프로그램의 원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틈새 파고드는 ADC

이런 가운데 ADC는 전이성 방광암 환자 치료 영역에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우선 트로델비는 지난해 FDA로부터 가속승인을 따냈다. 승인 기반은 임상2상 TROPHY 연구다.

연구에는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면역억제제 치료 후 진행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절제 불가능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113명이 포함됐다.

9.1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트로델비 투여군의 ORR은 27%로 위약군과 차이를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아울러 트로델비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5.4개월, OS 중앙값은 10.9개월로 집계되면서 주요 2차 목표점도 충족했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호중구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 빈혈, 설사, 열성 호중구 감소증 등이 발생했다. 이 중 6%는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연구팀은 "트로델비는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며 "이전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은 전이성 방광암 환자에게 효능을 보인 만큼 이번 결과는 신속승인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길리어드는 확증 임상3상 TROPiCS-04 연구를 진행 중이다.

FDA로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또 다른 ADC 아스텔라스 파드셉도 주목할 치료제다.

파드셉은 임상3상 EV-301 연구를 토대로 FDA로부터 승인을 이끌어 냈다.

연구에는 총 608명의 환자가 파드셉 투여군과 항암화학요법군에 1:1 무작위배정돼 치료 받았다.

11.1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파드셉 투여군의 OS 중앙값은 12.88개월로, 대조군 8.97개월 대비 이점을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70; 95% CI 0.56~0.89; P=0.001).

PFS 중앙값도 파드셉 투여군은 5.55개월로 집계, 항암화학요법군 3.71개월 대비 길었다(HR 0.72; 95% CI 0.51~0.75; P<0.001).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두 군에서 유사했다. 3등급 이상 치료관련 부작용은 파드셉 투여군에서 51.4%, 대조군에서 49.8%였다.

연구팀은 "파드셉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PD-1/L1 계열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전이성 방광암 환자에서 표준요법 대비 생존을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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