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리갈 레즈메티롬, 임상3상서 유효성 입증
동아∙삼일∙유한∙한미, NASH 신약후보물질 상용화 가능성 확인 중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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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 상용화가 점차 가까워지면서, 여러 국내 개발사들이 개발하는 신약도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매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은 최근 임상3상 탑라인 결과를 공개하며 NASH 개선·관해와 NASH 활성점수(NAS)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사들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도 상용화 가능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드리갈, 임상3상서 상용화 가능성 확인
한미∙유한 등 국내사도 도전

NASH는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복합적인 발병 기전을 갖고 있어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인터셉트의 올리비카(Olivica)는 임상3상에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으나 효능 및 안전성에 우려가 남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프랑스 젠핏(Genfit)의 엘레파브로노(Elafibranor)는 올해 5월 임상3상에 실패하는 등 치료제 개발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반면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상용화의 기대감을 높인 회사도 있다. 

최근 미국 매드리갈이 발표한 레즈메티롬 임상3상 MAESTRO-NASH 연구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레즈메티롬은 위약 대비 NASH 개선·관해와 NASH 활성점수(NAS)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1차 목표점인 NASH 개선·관해 및 NAS 2점 이상 감소 비율은 레즈메티롬 80mg 투여군 26%, 100mg 투여군 30%로 확인됐다(각 P<0.0001).

이에 다양한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하는 NASH 신약도 개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NASH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한미약품 LAPS Triple agonist(국제 일반명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및 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바이오 혁신신약이다.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바탕으로 NASH 환자에서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2)에서 간 섬유화를 유도한 모델(TAA mice)에서 LAPS Triple agonist의 우수한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능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간 염증 및 간 섬유화 모델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능이 확인돼 향후 NASH 혁신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APS Triple agonist가 특발성폐섬유증(IPF) 모델에서 폐 기능 및 생존율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LAPS Triple agonist가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특발성폐섬유증으로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DA는 2020년 LAPS Triple agonist를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현재 한미약품은 생검(biopsy)으로 확인된 NASH 및 간 섬유화 환자를 대상으로 후기 임상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갈메드 파마슈티컬즈가 개발 중인 NASH 신약 후보물질 아람콜은 현재 미국과 유럽, 라틴 아메리카 200여개 기관에서 약 20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아람콜의 국내 개발 및 판매 라이선스는 삼일제약이 독점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중간 결과에서는 NASH 및 F1-3단계의 간 섬유증 환자 총 46명을 대상으로 아람콜 300㎎을 1일 2회 투약해 투약 전과 투약 24주차(또는 48주차 이상)에 조직 검사를 진행, 간 섬유증 개선을 확인하는 3가지 평가 지표를 통해 유효성을 판단했다.

평가결과, 투약 24주차 및 48주차 이상 모두 투약 전 대비 각 평가 지표들의 개선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평균 FSC 감소치의 경우 투약 24주차는 -0.62(p=0.017), 투약 48주차 이상은 -1.74(p<0.0001)의 결과를 보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유효성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YH25724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YH25724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과 FGF212 활성을 하나의 물질에 결합한 약물로, 제넥신의 지속형 HyFc3 기술과 유한양행의 자체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용한 지속형 단백질 약물이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면서 NASH와 2형 당뇨병 치료제 치료 후보물질 DA-1241을 기술수출했다. 현재 DA-1241은 미국 임상1b상을 마치고 내년 글로벌 임상2상을 목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NASH 신약 후보물질 ID119031166M이 생체 외 연구에서 약물 효력 및 표적 선택성이 우수하게 나타났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1일 1회 2주간 투여한 다중 용량상승시험 결과, 약동학 및 약력학 측면에서 약물 용량에 비례적으로 관련 지표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 설치류를 활용한 NASH 동물 연구에서 ID119031166M을 1일 1회 경구 투여한 결과, NASH 치료와 관련한 유효성 및 안전성이 관찰됐다.

일동제약은 지난 7월 FDA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 승인을 취득해 현재 미국에서 안전성 및 내약성, 약동학 평가 등을 위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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