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한미, 유한, 종근당, 삼일제약 등이 NASH 치료제 개발 중
독자적 플랫폼 기술 보유한 한미의 듀얼 및 트리플 아고니스트 눈길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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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미국 아케로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에프룩시퍼민(EXF)도 NASH 신약으로 눈길을 모은다. 

현재 인간 융합단백질 IgG1 Fc 도메인과 연관 있는 EXF는 지방분해호르몬(FGF21)으로, 올해 9월 기준 임상2b상을 마친 상태다. 이 연구는 조직검사를 통해 NASH가 확인된 환자(F1-F3 섬유증) 80명에게 16주 동안 매주 EFX(28mg, 50mg, 70mg)와 위약을 투약한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다. 

연구 결과, EFX 50mg 및 28mg 투여군 모두 1차 평가변수가 충족돼 24주 차까지 NASH 악화 없이 간 섬유화가 최소 1단계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이 각각 41%, 39%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위약군은 20%였다.

주요 2차 평가변수도 충족해 섬유증 악화 없이 NASH 해소를 달성한 비율은 EXF 50mg 및 28mg 투여군이 76%와 47%, 위약군이 15%로 관찰됐다. 두 평가변수를 모두 달성한 환자 비율(NASH 해소 및 섬유화 1단계 이상 개선)은 EXF 50mg 및 28mg이 41%와 29%, 위약군은 5%였다.

미국 피나클임상연구소 스티븐 해리슨 박사는 “HARMONY 연구에서 관찰된 통계적으로 유의한 조직학적 개선은 지금까지 NASH에서 보고된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유효성 결과 중 하나다”라며 “2차 평가변수 결과와 함께 고려할 때 EXF가 NASH의 핵심 측면을 치료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2a상 BALANCED 및 임상2b상 HARMONY 연구에서 관찰된 결과의 규모와 전반적인 일관성은 임상3상 단계에서 성공할 확률을 높이고, EXF가 NASH 환자를 위한 기본 단일요법이 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임상2상 공개를 예고하면서 NASH 개발 레이스에 가세했다. 

한미는 NASH 치료제 후보물질 ‘트리플 아고니스트(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Triple agonist)’와 ‘듀얼 아고니스트(에피노페그듀타이드·LAPSGLP/GCG agonist)’ 임상2상 결과를 내년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듀얼 아고니스트는 2020년 MSD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또 트리플아고니스트는 2020년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MSD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임상2상에 들어가 지난 10월 종료했고, 내년 상반기 중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미는 MSD와 임상용 의약품 공급을 논의 중이며 결과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후속임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 및 트리플 아고니스트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한미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는 점 때문이다. 이 기술은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준다. 

LG화학도 올해 초 FDA로부터 NASH 신약물질 ‘LG203003’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NASH 신약 개발 추격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승인된 이 연구는 건강한 성인 및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동반 성인 88명을 대상으로 LG203003의 △안전성 및 내약성 △약동학(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출 과정) △약력학(약물 농도 및 치료 효과) △간 지방량 변화 등을 평가한다.

LG203003은 중성지방 합성 효소인 DGAT-2(Diacylglycerol acyltransferase-2)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간에서 지방 축적을 억제한다.

1일 1회 경구 복용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어 주사제나 1일 2회 복용 방식으로 개발되는 타 DGAT-2 저해제보다 높은 복약 편의성 확보가 예상된다. 전임상 결과 간 중성지방, 염증, 섬유화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기존 항염증 기전 신약 물질인 ‘LG303174’에 이어 새 기전의 임상개발 단계 NASH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1상 마무리 단계인 LG303174는 미국 임상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 종근당, 삼진제약 등이 임상을 진행하며 NASH 치료제 개발이라는 희망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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