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학회, 28일 조선호텔서 통풍 심각성 알리는 정책 심포지엄 개최
통풍 요양급여비용 2010년 대비 2021년 2.7배 증가

대한류마티스학회는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통풍의 관리와 지속적인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통풍의 관리와 지속적인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만성질환인 통풍의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성기, 증상이 발현될 때만 치료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 심포지엄에서는 통풍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간담회가 마련됐다.

여러 전문가는 증상이 없어도 초기부터 요산저하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해야 하며, 통풍이 만성질환임을 인지하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지속적으로 치료해야한다는 인식 제고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통풍 동반된 만성 질환 사망률 3배 증가

"평생 관리 계획 수립해야"

현재 우리나라는 통풍 환자 수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통풍 대유행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이다. 

2010년 대비 통풍 환자 수는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응급실 방문횟수는 3.8배, 내원 횟수도 1.7배 증가했다. 연도별 요양급여비용 총액은 2010년 227억원에서 2021년 616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육류 섭취의 증가와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 이상지혈증, 당뇨 등 대사 질환의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고요산을 유도할 수 있는 아스피린, 이뇨제 등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 통풍환자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모양새다.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통풍은 아플 때만 치료하면 된다라는 인식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어 통풍환자 수 증가에 기여했다. 또 통풍을 치료할 수 있는 요산저하제는 부작용이 많아서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안된다는 잘못된 인식도 영향을 끼쳤다. 

통풍을 겪은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분만의 고통, 뼈가 부러졌을 떄의 고통과 비유되기도 한다.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지속 치료해야하는 질환으로 인지돼야 하는 주된 이유다. 

특히 초기에 요산 수치를 조절하지 못해 급성 통풍 발작이 일어나게 되면 만성 통풍으로의 전환도 가능해지고 통증감도도 강해지게 된다. 

이에 통풍의 초기 치료와 지속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통풍이 호전된다고 해서 약물 투여를 중단하게 되면 재발할 수 있어 계속 투여해야 한다. 다만, 실상은 통풍환자의 50% 미만만 치료제가 투여되고 있다. 

통풍 환자에서 요산저하제 복용 충실도 메타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통풍을 조절하기 위한 목표 요산 수치 6mg/dL 목표에 도달한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통풍 동반만성질환 빈도는 고혈압, 만성신질환, 당뇨, 심근경색 등 합병증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통풍과 타만성질환이 같이 발병될 경우 사망위험은 고혈압 4.19배, 비만 2.35배, 당뇨병 2.36배를 증가시킨다. 

    강북삼성병원 안중경 교수
    강북삼성병원 안중경 교수

통풍 환자에서 요산 저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50% 미만에 불과하며, 나아가 치료를 위한 목표 혈중 요산 수치인 6mg/dL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은 34%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통풍 환자가 60%가 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통풍 환자수의 급격한 증가가 가까운 미래에 큰 의료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강북삼성병원 안중경 교수(류마티스내과)는 ”심혈관계 동반질환과 신장 기능 악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평생 동안 필요하다”며 “통풍에 의한 관절통과 동반된 내과적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에게 적극적으로 치료받야아 한다”고 말했다. 

대한통풍연구회 이지수 회장은 통풍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전문가 진료, 교육체계 확립이 통풍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통풍은 전주기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도 유럽류마티스학회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요산 목표 수치 아래로 평생 유지하기 위해 요산결정의 생성을 차단하는 관리법에 대한 교육을 환자에게 제공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환자 교육의 효과는 다른 유럽의 국가에서도 즉각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간호사가 통풍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게 되자 요산 목표치 달성률이 92%에 달했다. 

대한통풍연구회가 진행한 한 연구에선 의료기관 방문 시 요산저하제 처방이 94.5%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돼, 증상 발현 시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방문을 이 회장은 당부했다.

 

통풍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

”초기부터, 요산 수치 6mg/dL를 목표로”

이와 함께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통풍 관리 가이드라인 임상 진료지침 7가지와 생활수칙 5가지를 발표하며 통풍 환자들에게 올바르고 적절한 치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과거에는 증상 악화를 우려해 통증이 가라앉은 후 요산투여제 투여를 권고했지만, 현재 제시되고 있는 임상 진료지침에는 항염증제와 병용 투여 가능하는 것이 치료순응도가 좋다는 결과가 공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임상 진료지침에서는 증상 발현이 없는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하고있다. 환자가 통증이 가라앉으면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하지 않게 돼,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비용 절감, 치료 순응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전재범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전재범 교수

또 통풍환자에서 요산저하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지속적 투여를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6mg/dL라는 구체적인 목표 수치 제시를 통해 통풍환자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전재범 교수(류마티스내과)는 “통풍환자에서 요산저하제 사용 시 혈중 요산 농도를 6mg/d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한다. 미국류마티스학회를 포함한 대다수 진료지침이 권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통풍 결정의 양, 발작 가능성, 급성 관절염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회는 진료 가이드라인과 함께 통풍 관련 생활수칙을 발표하는 등 통풍 환자들에게 올바르고 적절한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생활수칙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통풍은 만성질환으로 평생 관리할 것, △요산저하제는 꾸준히 복용할 것, △혈중 요산농도는 6mg/dL 이하로 조절할 것, △4대 성인병(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관리가 중요, △생활 습관(음주, 과식, 과당 음료)의 조절 필요 등 다섯가지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윤종현 의료정책이사(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젊은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통풍의 평생 관리 계획을 잘 수립하는 것이 고령화 사회의 의료문제를 대비하는데 중요하며 이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