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1차 치료제 알로푸리놀, 심각한 피부질환 유발
LG화학∙JW중외, 신약 개발 가까워져…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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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치료제 시장에 신약이 등장할 수 있을까

LG화학과 JW중외제약은 글로벌 신약을 타깃하는 통풍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기존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알로푸리놀 제제가 심각한 피부질환 유발은 물론  유전형 환자에게는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알로푸리놀, 안전성 이슈 부각...'신약 필요 증가'

통풍은 배설되지 못한 요산이 혈액 내 과다하게 쌓여 요산염 결정을 생성, 조직에 침착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음식물 속 포함된 퓨린이라는 물질을 대사하고 남은 산물을 의미하는데,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설되지 못하면 관절의 연골, 힘줄,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혈중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이 발생하게 되고, 우리 몸이 이를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통풍을 앓는 국내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 수는 2017년 약 39만명에서 2021년 약 49만명으로 5년만에 24.6% 증가했다.

통풍 치료법은 질환의 진행 단계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다.

관절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염증을 줄이는 약물을, 안정기에 접어든 평상시에는 요산 수치를 억제해 고요산혈증과 급성 통증을 조절하는데 알로푸리놀 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알로푸리놀은 통풍 1차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지만, 일부 환자는 사용 후 중증피부약물이상반응(SCAR)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로푸리놀에 의한 SCAR의 발생은 HLA-B*5801 유전형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의 HLA-B*5801 유전형의 비율은 약 12%로 서양인(1~6%)보다 높은 수준이다.

SCAR 이외에도 알로푸리놀은 발진이나 발열을 동반하는 과민반응을 비롯해 심각한 피부점막 질환 중 하나인 스티븐스존슨증후군(STJ)이라는 부작용을 갖고있다. 

이에 알로푸리놀을 대체할 수 있는 신약 개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통풍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3상시험계획(IND)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통풍의 원인 요산을 생성하는 효소의 발현을 억제하는 물질 티굴릭소스타트가 그 주인공.

임상은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진 통풍 환자에게 티굴릭소스타트와 위약을 투여해 6개월 동안 그 안정성과 유효성을 비교한다.

먼저 요산 수치가 기준치 아래로 낮아진 비율을 위약 대비 비교한 후 장기 복용의 안정성에 대한 검증한다.

LG화학이 성공적으로 임상을 마친다면 알로푸리놀뿐만 아니라 약 3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통풍 치료제 글로벌 시장에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JW중외제약도 URC102를 통해 국내 및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을 타깃한다는 목표다.

URC102는 요산이 우리 몸에 다시 흡수되게 하는 요산 트랜스포터(URAT-1)를 억제해 요산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한 치료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3월 종료된 국내 임상2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현재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해당 물질을 투여할 수 있도록 추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을 마치는 대로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임상3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해당 신약 후보물질을 갖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통풍신약 후보물질 URC102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지난 6월 2022 바이오 USA에 참가해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들의 기술 수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URC102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임상을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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