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젬시타빈+시스플라틴과 병용요법 허가...TOPAZ-1 연구 기반
의료계, 담도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 전망...국내 적응증 확대도 속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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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성인 담도암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해졌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성인 환자에서 임핀지+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을 승인했다.

이로써 임핀지는 10여년 동안 담도암 1차 치료 표준요법으로 사용된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과 같은 위치에 자리함으로써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임핀지, TOPAZ-1 연구서 OS 개선

승인의 근거는 임상2상 TOPAZ-1 연구다. 이 연구에서 임핀지는 이전에 전신요법을 받은 적 없는 국소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 전이성 담도암 환자에게서 효능을 보였다.

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가 진행한 이번 연구는 진행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핀지와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을 비교 평가했다.

연구에는 685명의 환자가 1:1 비율로 임핀지+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군(임핀지군)과 위약+젬시타빈+시스플라틴군(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환자들은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이었고, 2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PFS), 객관적반응률(ORR), 안전성 등으로 설정됐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 임핀지군 58.1%(198명), 위약군 65.7%(226명)가 사망했다.

연구 결과, 치료 6개월 후 OS 위험비는 0.91로 나타났고(95% CI 0.66~1.26), 그 이후 6개월 OS 위험비는 0.74로 집계됐다(95% CI 0.58~0.94).
24개월 추정 OS는 임핀지군이 24.9%, 위약군 10.4%로 나타나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HR 0.80; 95% CI 0.66~0.97; p=0.021).

주요 2차 목표점인 PFS 중앙값은 7.2개월로, 위약군보다 길었다(HR 0.75; 95% CI 0.63~0.89; p=0.001).

또 임핀지군의 ORR은 26.7%로 위약군(18.7%)보다 높았다(OR 1.60; 95% CI 1.11~2.31).

임핀지의 PFS와 OS 이점은 하위그룹에서도 일관됐다.

PD-L1 발현율 1% 이상인 환자 그룹에서 임핀지군과 위약군의 OS 위험비는 0.79로 조사됐다(95% CI 0.61~1.00). PD-L1 발현율 1% 미만인 환자 집단에서의 OS 위험비는 0.86이었다(95% CI 0.60~1.23).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은 임핀지군 99.4%에서 보고됐다. 3~4등급 이상반응은 75.7%였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48.2%), 메스꺼움(40.2%), 변비(32%), 호중구감소증(31.7%) 등이었다.

면역매개독성은 임핀지군이 12.7%였지만, 위약군은 4.7%에 불과했다. 3~4등급 면역매개도성은 각각 2.4%, 1.5%였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임핀지군이 13%, 위약군이 15.2%였다.

연구팀은 "임핀지는 표준치료에 비해 OS를 유의하게 개선했고 PFS, ORR 등 주요 2차 목표점도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담도암 표준치료 변화 전망

임핀지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이 FDA로부터 승인을 얻어내면서 담도암 치료 패러다임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이성 담도암 표준치료는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다. 이 표준치료법은 10여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다른 암종에서는 이미 면역항암제가 표준요법으로 진입했거나 진입을 준비 중이지만, 담도암 분야에서는 한참 늦었던 것.

게다가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하더라도 기대여명은 늘어나지만, 제한된 치료옵션 때문에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15%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종양내과)는 "10년 동안 치료적 발전이 없던 담도암 분야에서 임핀지는 글로벌 연구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첫 약물"이라며 "TOPAZ-1 연구에는 참여자 절반이 아시아인이었고, 한국 환자도 다수 포함됐다. 인종 특성을 비교할 때 아시아인에게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 만큼 국내 적응증 확대 및 건강보험급여 진입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국내 적응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국내 담도암 환자들에게 빠른 시일 안에 임핀지의 다양한 임상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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