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 23~25일 개최
세브란스병원 이찬주 교수, 검진 자료 이용해 일반인과 치매 위험 비교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일반인보다 모든 치매 위험 유의하게 높아

▲세브란스병원 이찬주 교수는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 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Dementia in individuals with severe hypercholesterolemia: Korean nationwide cohort study'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세브란스병원 이찬주 교수는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 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Dementia in individuals with severe hypercholesterolemia: Korean nationwide cohort study'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콜레스테롤 관리뿐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이용해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치매 위험을 일반인과 비교한 결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모든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세브란스병원 이찬주 교수(심장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를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령 치매 발생에 '보호효과' 있다?

치매의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 중 하나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인 이상지질혈증이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지 조사한 연구가 진행됐고, 중년에서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치매 위험을 높인다고 조사됐다. 

그러나 고령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오히려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됐다는 보고가 있다. 

2005년 발표된 미국 연구에서는 70세, 75세, 79세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사분위수로 나눠 치매 위험을 비교했다(Neurology 2005;64(10):1689~1695). 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군의 치매 위험이 가장 낮았다. 이를 근거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고령의 치매 위험을 낮추는 보호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콜레스테롤과 치매 위험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근거들이 충돌한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과 달리 LDL-콜레스테롤이 190mg/dL 이상인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일반인보다 치매 위험이 더 높은지 조사했다. 그리고 스타틴을 투약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면 치매 위험이 감소하는지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LDL-C 190mg/dL 이상군, 모든 치매·알츠하이머병 위험↑

세브란스병원 이찬주 교수.
▲세브란스병원 이찬주 교수.

건보공단 건강검진 자료에서 2009~2010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약 150만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연구 목표점은 치매치료제를 처방받았고 ICD-10 진단 코드상 새로운 치매 진단이 확인된 경우로 정했다. 하위분석에서는 스타틴을 새로 투약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후 도달한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치매 위험을 평가했다.

LDL-콜레스테롤이 190mg/dL 이상인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군과 일반인을 구분하고자 LDL-콜레스테롤 분석 범위는 160mg/dL 미만부터 225mg/dL 이상으로 한정 지었다. 

이에 따라 일반인인 △160mg/dL 미만군(대조군)과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에 해당하는 △190~224mg/dL군 △225mg/dL 이상군 등으로 분류했다. LDL-콜레스테롤이 225mg/dL 이상군은 다른 군보다 상대적으로 고령이 많고 남성 비율이 낮으며 당뇨병 비율이 높았다. 

6.1년(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대조군과 비교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모든 치매,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이 높아졌다. 혈관성 치매 발생률은 LDL-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시 소폭 늘었다. 

이어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모든 치매 위험은 대조군 대비 △225mg/dL 이상군 1.34배 △190~224mg/dL군 1.12배 유의하게 높았다. 알츠하이머병 위험도 각 1.38배와 1.13배 의미 있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 혈관성 치매는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상승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어 스타틴을 새로 복용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치료 후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른 치매 발생률을 조사했다.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100mg/dL 미만 △100~129mg/dL군 △130~159mg/dL군 △160mg/dL 이상군 등으로 분류했다.

6.2년(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모든 치매 발생률은 160mg/dL 이상군이 높은 것으로 보였지만 다른 환자군과 발생률 차이는 없었다. 위험도 분석에서 160mg/dL 이상군의 모든 치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 발생 위험은 160mg/dL 미만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가 일반인보다 치매 위험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스타틴 치료를 통한 지질저하요법을 받으면 실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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