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의대 임재성 교수 "스타틴과 인지기능 저하 연관성 본 연구마다 결과 달라"

▲ 한림의대 임재성 교수는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ICoLA 2018)'에서 'Dyslipidemia and Cognitive Impairment'를 주제로 발표했다.

스타틴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이상반응으로 인지기능 저하가 꼽히지만 그 위험을 단정짓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 연구에서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관찰됐다고 보고했지만, 연구마다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기에 향후 발표되는 연구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림의대 임재성 교수(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는 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ICoLA 2018)'에서 이 같이 밝혔다.

스타틴이 인지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우려는 고용량 스타틴을 복용하거나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너무 낮추면 인지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스타틴 제제의 제품 라벨에 일부 환자에서 기억상실, 착란(confusion) 등의 인지기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추가하도록 주문했다. 하지만 모든 연구가 같은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기에 이 같은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이다. 

먼저 스타틴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를 살펴보면, 스타틴을 복용한 약 1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5%가 약물로 인해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게다가 90%는 스타틴 복용을 중단한 후 인지기능이 개선됐다고 느꼈다(Pharmacotherapy 2009;29(7):800-811).

반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지기능이 정상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14개 연구에서 스타틴 복용군과 비복용군의 인지기능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J Gen Intern Med 2015;30(3):348-358).

오히려 인지기능장애를 동반한 환자가 포함된 4가지 연구에서 스타틴 복용 시 치매평가척도(ADAS-Cog) 및 인지기능측정도구(MMSE)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임 교수는 스타틴 복용한 기간에 의존적으로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스타틴 복용 기간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를 평가한 결과, 복용 기간이 1년 미만이라면 위약군과 비교해 인지기능 변화 정도가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스타틴을 1년 이상 복용했다면 치매 발생률이 스타틴 복용군에서 29% 감소했다(Mayo Clin Proc 2013;88(11):1213-1221).

임 교수는 "코크란리뷰(Cochrane review) 및 메타분석 등에서는 스타틴이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약물인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나온다. 스타틴 복용 기간이나 용량 등에 따라 인지기능 저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스타틴뿐만 아니라 다른 약물도 마찬가지다. 스타틴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확실한 결과가 나와야 임상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