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려
국내 연구 결과 주목…한·미·유럽 가이드라인 리뷰 시간 가져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가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가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됐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가 국내 연구부터 가이드라인까지 다양한 학술적 이슈를 다루며 성료했다.

대한심장학회 제66차 추계학술대회가 23~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COVID-19)로 대면 학술대회 개최가 쉽지 않았던 가운데 직접 만나 학술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추계학술대회에서는 국내 전문가들이 진행한 연구가 주요 세션을 빛냈다.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NIH)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다. 

KAMIR-NIH 데이터를 통해 혈소판감소증 동반 급성 심근경색(AMI) 환자에게 클로피도그렐이 합리적이라는 근거가 제시됐다. 동아시아인 AMI 환자에게는 강력한 P2Y12 억제제 중 티카그렐러보다 프라수그렐을 선호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심장대사증후군 환자의 우울증 위험을 확인한 연구, 중증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치매 위험을 조사한 연구 등 정신건강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국내 연구들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을 리뷰하는 세션에도 학계 관심이 모였다. 

학술대회에서는 △2021년 유럽심장학회(ESC) 심혈관질환 예방 가이드라인 △2021년 ESC 및 2022년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심부전 가이드라인 △2021년 미국 심장학계 흉통 평가 및 진단 가이드라인 △2021년 ACC·AHA 관상동맥재개통술 가이드라인 △201년 ESC 심박조율 및 심장재동기화치료 가이드라인 등의 내용을 논의했다. 

또 최근 발표된 '대한심부전학회 진료지침'에서 심부전 진단 및 분류, 약물치료, 비약물치료, 국내 데이터 등 업데이트된 내용을 정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요 국외 학술대회의 Late-Breaking Clinical Trials(LBCT)에서 베일을 벗은 최신 임상연구들도 재조명했다. 심장중재술, 심부전, 부정맥, 심장혈관 영상, 지질/대사/예방 등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임상연구들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낮추면서, 개별화된 적극적인 지질저하치료가 중요하다는 데 학계 중지가 모였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질환 저·중등도 위험군의 지질저하치료를 개별화하도록 권고하는 가운데, 저·중등도 위험군도 LDL-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근거가 쌓여 적극적 지질저하치료의 중요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어 새로운 지질저하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비용효과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비용효과성 평가 방법 선택과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고강도 스타틴 대비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비열등성을 확인한 국내 RACING 연구의 구체적 결과가 소개됐다.

심장내과와 다른 진료과의 토론 장도 펼쳐졌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R)과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SAVR)은 또다시 학술대회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TAVR 판막의 내구성 이슈와 TAVR 시행에 대한 최적 나이 임계값(threshold) 및 적응증 확대를 두고 심장내과와 흉부외과가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내시경 검사 또는 시술 전 최적 항혈소판제 및 항응고제 치료전략을 두고 심장내과와 소화기내과 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내시경 검사 또는 시술이 필요한 환자 중 항혈소판제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임상에서는 치료 중단과 재시작 시기를 두고 고민이 많은 상황. 학술대회에서는 치료 중단에 따른 혜택과 위험을 고려한 최적 치료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심혈관 정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경험한 응급심장병 진료 현황이 소개됐고, 대응체계에 대한 응급의학과와 심장내과, 정책적 관점이 제시됐다. 또 흡연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심장학회와 해외 학회의 공동 심포지엄도 주목받았다. 

학술대회에서는 일본심장학회(JCS)와 아시아인에서 직접 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 최적 용량에 대해 논의했다. 대만심장병협회(TSOC)와는 복합 관상동맥병변 치료전략에 대해, ESC와는 심장초음파 및 영상에 대해 전문가 견해를 나누며 대한심장학회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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