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옵디보 이어 PD-1 계열 세번째 약물
dMMR 재발 및 진행성 자궁내막암 적응증 PD-1 저해제 도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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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에 세 번째 PD-1 저해제 계열 면역항암제 등장이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시판허가를 신청한 GSK PD-1 저해제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가 올해 안에 승인이 전망된다.

젬퍼리는 치료옵션이 거의 없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 재발 및 진행성 자궁내막암 치료 적응증 갖고 있어 국내 허가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젬퍼리, dMMR 자궁내막암 환자 'ORR 42.3%'

제약업계에 따르면 젬퍼리는 연내에 국내 승인이 전망된다. 젬퍼리가 승인되면 BMS 옵디보(니볼루맙),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 번째 PD-1 저해제가 된다.

젬퍼리는 PD-1을 타깃으로 한 단일클론항체 약물로, GSK가 2019년 테사로를 인수하며 확보한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GSK는 젬퍼리 국내 시판허가를 위해 국내 승인된 PD-1 저해제와 다른 전략을 사용했다는게 차이점이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옵디보, 키트루다 등 PD-1 저해제는 첫 적응증으로 흑색종을 타깃했다.

반면 젬퍼리는 백금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이후 진행된 dMMR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을 적응증으로 삼았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젬퍼리를 신속승인했고,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조건부 판매허가로 승인했다. 승인 기반은 GARNET 연구다.

스페인 Ana Oaknin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에는 104명의 dMMR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4회 용량의 젬퍼리 500mg은 3주마다 투여한 후 질병이 진행되거나 치료가 중단될 때까지 1000mg을 6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42.3%로 나타났다. 이들 중 12.7%(9명)는 완전반응(CR)을 보였고, 29.6%(21명)는 부분반응(PR)을 나타냈다.

 

연내 국내 승인 가능성↑

자궁내막암은 한국에서도 유병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젬퍼리의 시판허가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다르면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수는 2016년 1만 4452명에서 2020년 2만 1945명으로 4년 동안 52% 증가했다.

자궁내막암은 조기발견 시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은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사용한 표준치료 후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dMMR 자궁내막암에 사용할 수 있는 PD-1 저해제 계열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가 유일하다.

2020년 키트루다는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또는 dMMR 바이오마커가 있는 7개 고형암 2차 치료제로 허가된 바 있다. 여기에 포함된 고형암은 자궁내막암을 비롯해 위암, 소장암, 난소암, 췌장암, 담도암, 직결장암 등이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는 국내에서 dMMR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사용가능한 유일한 면역항암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dMMR 자궁내막암 치료옵션이 부족한 만큼 젬퍼리의 국내 허가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젬퍼리는 dMMR을 가진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키트루다에 이어 PD-1 계열 추가 치료옵션으로 잠재적 혜택을 확인했다"며 "전반적인 반응률과 약물 지속성을 고려할 때 백금기반 화학요법 후 dMMR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직접비교는 아니지만 키트루다에 비해 ORR 수치가 낮은 건 한계로 꼽힌다.

키트루다 임상 중 MSI-H 또는 dMMR 자궁내막암 환자의 단독요법으로서의 효과를 알아본 KEYNOTE-158 연구에서 확보된 코호트D와 K 그룹 분석 결과, ORRDMS 46%로 나타났다. 이는 젬퍼리가 기록한 42.3%보다 수치적으로 높은 반응률이다.

게다가 CR은 12%, PR은 33%를 보였는데, 이 역시 젬퍼리가 기록한 12.7%, 29.6%과 비교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키트루다의 혜택은 국내 허가를 노리는 젬퍼리에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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