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강세 속 CDK4/6 억제제 활약에 관심 집중
버제니오·입랜스, 임상2상서 레트로졸 병용으로 자궁내막암서 효과 입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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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면역항암제가 강세를 보이는 특정 자궁내막암 분야에서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제 4/6(CDK4/6) 억제제도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자궁내막암은 조기발견 시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은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사용한 표준치료 후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재발성·진행성 불일치 복구 결함(dMMR) 자궁내막암 분야에서는 면역항암제가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재발성 호르몬수용체(HR) 양성 또는 에스트로겐수용체(ER) 양성 자궁내막암 분야에서는 치로욥션이 부족한 상황.

이런 가운데 CDK4/6 억제제와 아로마타제 억제제 레트로졸과의 병용요법이 떠오르고 있다. 소규모 임상2상이지만 효과를 입증한 덕분이다.

 

CDK4/6 억제제+레트로졸, 특정 자궁내막암 효과

최근 미국 Dana-Farber 암센터 Panagiotis A. Konstantinopoulos 박사 연구팀은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와 레트로졸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소규모 임상2상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참여는 측정 가능한 ER 양성 자궁내막암이 있다면 가능했고, 이전에 치료받은 화학요법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총 30명의 환자가 모집됐고, 이 중 절반(15명)은 이전에 호르몬요법을 받았다.

1차 목표점은 객관적반응률(ORR)과 치료 6개월 시점의 무진행생존(PFS)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명 환자 중 9명은 버제니오+레트로졸 병용요법에 반응하며 30%의 ORR을 기록했다(95% CI 14.7~49.4). 이들은 모두 자궁내막 선암종이었다.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치료 6개월 후 PFS는 55.6%로 집계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95% CI 35.1~72). PFS 중앙값은 9.1개월이었다.

약물 반응은 이전 호르몬요법 투여 여부, 불일치 복구 결함,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상태에 관계없이 관찰됐다.

실제 이전에 호르몬요법을 투여받은 환자 15명 중 4명이 약물 반응을 보였는데, 그렇지 않은 환자 15명 중 반응을 보인 환자는 5명이었다.

흔하게 나타난 3등급 이상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과 빈혈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CDK4/6 억제제와 레트로졸 병용요법이 자궁내막암에 효과가 있다는 걸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앞서 입랜스(팔보시클립)도 HR 양성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트로졸과의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 ENGOT-EN3/NSGO-PALEO 연구를 진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진행한 코펜하겐대학병원 Mansoor R. Mirza 교수 연구팀은 "HR 양성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CDK4/6 억제제와 레트로졸 병용요법은 레트로졸 단독요법에 비해 PFS가 임사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HR 발현율 10% 이상인 진행성(4기)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테이트(MPA) 또는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MA) 이외의 내분비요법은 받지 않았다.

모든 환자는 표준치료로 레트로졸 단독요법을 받았고 이후 입랜스 또는 위약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PFS로 설정했고, 목표 위험비는 0.625였다.

데이터 분석에는 73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의 약 15%는 MPA 또는 MA 내분비요법을 받았고 90% 환자는 이전에 1회 이상의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입랜스+레트로졸 병용요법은 레트로졸 단독요법에 비해 환자의 사망 위험을 43%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56; 95% CI 0.32~0.98; P=0.0376).

PFS 중앙값은 병용요법군이 8.3개월이었지만, 레트로졸 단독군은 3개월에 불과했다. 질병조절율(DCR)은 각각 63.6%, 37.8%로 집계됐다.

흔하게 발생한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 통증, 고혈압, 빈혈, 백혈구감소증 등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DK4/6 억제제와 레트로졸 병용요법의 자궁내막암 연구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고 좋은 결과가 도출된다면 CDK4/6 억제제의 쓰임새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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