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김준엽 교수, 단계별 음식물 삼킴장애 따른 선조체 뉴런 퇴행 정도 조사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준엽 교수.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준엽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의 삼킴곤란 원인이 대뇌 내 자발적 움직임의 시작과 제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조체 도파민성 뉴런 퇴행과 연관됐음을 규명했다.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준엽 교수와 중앙보훈병원 보훈의학연구소, 재활의학과, 신경과, 핵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단계별 음식물 삼킴장애에 따른 선조체 뉴런 퇴행 정도를 평가했다.

중앙보훈병원에서 2015~2021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 581명 중 해당 연구 선정기준을 충족하는 65명을 대상으로 삼킴 주요 2단계인 구강단계와 인두단계 안에 포함된 14개 하위항목평가를 통해 저작 기능, 통과 시간, 잔유물 등 단계별 음식물 삼킴장애 여부를 평가했다. 

각 단계 장애에 따른 선조체 뉴런 퇴행 정도 차이는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스캔으로 얻어진 도파민 수송체 섭취율을 통해 계산됐다. 본 연구는 파킨슨병에서 삼킴곤란 단계별로 감소된 선조체 도파민 수송체 가용성의 뚜렷한 분포 차이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하곤란의 하위항목 중 비정상으로 판단된 항목 수에 따른 도파민 수송체 섭취율 감소의 선조체 분포. 빨간색(가장 적은 하위항목 수의 겹침)부터 하얀색(가장 많은 하위항목수의 겹침)으로 연하곤란과 선조체 부위별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R:우측면, L: 좌측면, A: 전측면, P: 후측면, I: 하측면, S: 상측면.
▲연하곤란의 하위항목 중 비정상으로 판단된 항목 수에 따른 도파민 수송체 섭취율 감소의 선조체 분포. 빨간색(가장 적은 하위항목 수의 겹침)부터 하얀색(가장 많은 하위항목수의 겹침)으로 연하곤란과 선조체 부위별 관련성을 보여주고 있다. R:우측면, L: 좌측면, A: 전측면, P: 후측면, I: 하측면, S: 상측면.

위장관계 장애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흔한 증상이다. 이 중 삼킴곤란은 영양실조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사망률 증가의 원인이 되고,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파킨슨병 환자 약 90%는 결국 삼킴곤란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졌다.

기존에는 정상인에서 삼킴 과정에서의 뇌 활성화 혹은 뇌졸중 환자들의 삼킴곤란과 관련된 뇌구조 변성 연구들이 진행됐으나, 파킨슨병 환자의 신경전달물질 선조체 분포와 삼킴곤란 간 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파킨슨병에서 선조체 도파민 수송체 섭취율에 따라 삼킴곤란 발생과 증상 심각도를 예측하는 생물학적 지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삼킴곤란 증상에 특이적인 신경조절 치료의 해부학적 위치를 찾아내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맛있는 음식을 입으로 먹는 것의 즐거움은 대다수 사람의 큰 즐거움이자 기본 욕구이지만, 질병으로 인해 입으로 음식을 씹고 삼킬 수 없는 경우가 생기면 삶의 질을 중대하게 저하시키고 심지어는 생명 연장의 큰 방해요소가 된다"며 "삼킴곤란에 대한 연구는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질환에 따른 삼킴곤란의 신경학적 병태생리와 이에 따른 치료법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linical Nuclear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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