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IC 2022]미국 연구팀, 코호트 분석 결과 공개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 2배 이상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중환자실에 입원한 노인의 치매 발생 위험이 2배 높다는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는 7월 31일~8월 4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컨퍼런스(AAIC 2022)에서 공개됐다. 

미국 시카고 러시대학 Bryan James 박사 연구팀은 러시 알츠하이머병 센터(Rush Alzheimer's Disease Center)에서 5개 역학 코호트를 기반으로 3822명을 분석했다. 이 코호트는 메디케어 보험 청구 데이터와 연계돼 있다. 

연구팀은 표준 인지테스트를 이용해 모든 종류의 치매 발생을 측정했고, 기준점에서 고혈압, 당뇨병, 체지량지수(BMI), 혈관 위험 요인, 만성질환 상태, 우울증 등을 교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3세, 추적관찰 기간은 7.8년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약 절반(52.1%)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코호트 참여 전 27%, 참여 후 25.1%).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모든 종류의 치매 발생 위험이 2배 정도 더 높았다(HR 2.20, 95% CI 1.75~2.77). 

또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역시 약 2배 증가했다(HR 2.10, 95% 1.66~2.65).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중환자실에서 환자들이 섬망을 겪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 볼 수 있듯 섬망이 있던 환자는 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을 조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후속연구에서 이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밴더빌트대학 Wes Ely 박사는 치매가 몇 년 지난 후 발생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ly 박사는 "지난 10년 동안 급성 손상(acute injury)이 발생한 후 몇 주 안에 치매가 발생한 수백만 명의 환자를 경험했다. 또 중환자실이나 병실 등은 치매 발생의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며 "뇌는 신경가소성이 있다. 따라서 몇몇 사례에서 중환자실에서 나온 이후 인지장애 문제가 해결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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