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혈액병원, 건보공단 자료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악성종양 상관성 조사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환자군, 건강한 일반군보다 고형암 위험 1.7배 ↑

▲가톨릭혈액병원 박성수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백혈병 등 중증 혈액질환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이차성 고형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 박성수 교수(혈액내과)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와 암 발병 상관성을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를 국내 처음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2년 1월~2018년 12월 국내에서 혈액질환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환자군 5177명과 이에 상응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지 않은 건강한 일반군 5177명의 의료정보를 추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기존 혈액질환 외 다른 고형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군은 일반군에 비해 고형암 발생 위험이 약 1.7배 높았다. 암 종별로는 위암 위험이 3.7배로 가장 컸고 두경부암 3.2배, 부인암 2.7배, 갑상선암 2.1배, 대장암 2배로 순으로 높았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혈액암에서 완치적 치료법으로 활용되며, 이후 합병증을 조절하는 것이 성공적 조혈모세포이식 결과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이다.

진료 현장에서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이식편대숙주반응 등 합병증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고형장기에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암을 혈액병원 진료로만 예방하고 진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혈액병원 박성수 교수는 "국외에서는 이미 확인되고 있는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후 이차성 암 발병 위험을 국내 빅데이터로 처음 확인했다"며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환자는 국가 암검진 등 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혈액질환 외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액병원장 김희제 교수(혈액내과)는 "혈액암을 치료하기 위한 조혈모세포이식, CAR-T를 포함한 세포면역치료는 예기치 않은 전신적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므로 혈액질환 악화에 국한한 관리뿐 아닌 전반적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정식 게재에 앞서 5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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