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센터 정병하, 박순철·혈액병원 이재욱 교수팀, 협진으로 이식 진행
말기 신부전 동반 환자에게 신장이식…1개월째 기능·혈액검사 결과 안정적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재욱 교수.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재욱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난치성 혈액질환자에게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신장내과 양철우·정병하 교수, 혈관·이식외과 윤상섭·박순철 교수)과 가톨릭혈액병원 진료팀(소아청소년과 이재욱 교수)이 협진을 통해 난치성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말기 신부전 남성 환자에게 신장을 이식했고 1개월째 신장기능과 혈액검사 결과가 안정적이라고 25일 밝혔다. 

환자가 앓고 있는 X-linked 혈소판감소증은 유전성 면역결핍질환으로 비정상적 항체(면역글로불린) 생산, T 세포의 기능 부전, 혈소판 감소 등을 특징으로 하는 난치성 혈액질환이다. 말기 신부전을 동반한 경우 혈소판 감소나 면역세포 기능 부전으로 인한 출혈 경향, 면역기능 저하가 악화될 수 있다.

신장이식팀과 진료팀은 신장이식 시행 전 협진체계를 구축하고 환자의 기저질환을 검토한 결과 이식이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선행해 혈소판 수를 안정적 수준까지 증가시키고 지난달 환자 어머니의 신장을 출혈 등 합병증 없이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신장이식 후 1개월이 경과한 현재, 환자는 신장기능이나 혈소판 등 혈액검사에서 모두 안정을 유지 중이었다.

정병하 교수는 "혈액질환자에게 말기 신부전이 동반된 경우 요독증으로 인해 혈액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혈액질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식 후 출혈이나 감염성 합병증에 대한 우려로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이식센터장 박순철 교수(혈관·이식외과)는 "서울성모병원을 대표하는 장기이식센터와 가톨릭혈액병원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난치성 혈액질환이 있는 경우도 신장이식팀과 진료팀 간 긴밀한 협진을 토대로 환자 상태를 파악해 안전하게 신장이식을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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