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이혜진 교수팀, 낮은 폐기능·고용량 항암제 투여 시 합병증 위험↑
이식 후 폐 합병증 위험군 조기 예측 및 치료에 도움

▲(좌부터)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진, 조빈 교수.
▲(좌부터)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진, 조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백혈병 환아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폐 합병증 원인을 규명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진(제1저자)·조빈(교신저자) 교수팀은 조혈모세포 이식 전 고용량 항암제를 투여받거나 폐 기능이 낮은 환아는 이식 후 폐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소아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법 중 하나는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다. 하지만 조혈모세포를 성공적으로 이식해도 이후 폐렴 등 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생존율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폐 합병증은 혈액암 종류, 이식 형태, 이식편대 숙주병, 감염 등에 따라 원인이 다양해 예측하고 치료하는 것이 어렵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소아청소년 환자 617명을 대상으로 이식 과정에서 투여한 항암제 종류와 이식 전 폐기능이 이식 후 폐 합병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식 전 암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투여하는 항암제 부설판과 플루다라빈을 고용량으로 병용 투여한 환아는 이식 후 비 감염성 폐 합병증 발생 위험이 1.99배 증가했다. 

또 이식 전 폐의 공기주머니인 폐포 부피가 작은 환아가 이식 후 감염성 폐 합병증에 걸릴 위험은 2.88배, 비 감염성 폐 합병증 발생 위험은 4.28배 높았다.

이혜진 교수는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폐 합병증은 혈액암이 완치된 환자에게서도 안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는 중요한 질환"이라며 "폐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환아를 예측하고 조기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이식및세포치료학회(ASTCT) 국제학술지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 11월호에 실렸다. 논문 게재에 앞서 제20회 'International Congress on Pediatric Pulmonology(CIPP XX)'에서 최우수 연구포스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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