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CS 2021] MONALEESA 연구 기반 하위군·아형 분석
MONALEESA-2 하위분석, 전이장소·기존 치료 무관하게 생존 혜택
MONALEESA-2·3·7, 다양한 유방암 아형에서 사망 위험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가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사람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전이장소 또는 아형과 관계없이 전체 생존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10일 열린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 연례학술대회(SABCS 2021)에서는 MONALEESA 연구를 기반으로 한 키스칼리의 두 가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먼저 MONALEESA-2의 탐색적 하위분석 결과, 전이장소 또는 개수, 기존 치료와 무관하게 키스칼리와 레트로졸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군에서 전체 생존 혜택이 관찰됐다.

이와 유사하게 MONALEESA-2·3·7 세 가지 연구에서는 키스칼리와 내분비치료 병용요법 시 내분비치료 단독요법과 비교해 다양한 유방암 아형에서 전체 생존율이 개선됐다.

MONALEESA-2, 사전에 정의한 하위군에서 일관된 혜택 확인

MONALEESA-2 임상3상은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키스칼리의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다. 결과에 의하면,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63.9개월로 레트로졸 단독요법 51.4개월보다 약 1년 더 유의하게 길었다(HR 0.76; 95% CI 0.63~0.93).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미국 베일러대 메디컬센터 Joyce O'Shaughnessy 교수가 진행한 MONALEESA-2 하위분석에서는 사전에 정의한 하위군에 따라 키스칼리의 일관된 전체 생존 혜택을 평가했다.

먼저 키스칼리+레트로졸 병용요법군(키스칼리군)은 레트로졸 단독요법군(대조군)과 비교해 기존 치료에 따른 사망 위험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군 26%(95% CI 0.56~0.98)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군 22%(95% 0.59~1.03) △내분비치료를 받지 않은 군 30%(95% CI 0.52~0.94)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를 받은 군 37%(95% CI 0.32~1.24)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타목시펜 치료를 받은 군 14%(95% CI 0.64~1.15) 등 낮았다.

이어 전이장소에 따른 키스칼리군의 사망 위험은 대조군 대비 △뼈만 전이된 군 22%(95% CI 0.50~1.21) △뼈 전이가 없는 군 23%(95% CI 0.61~0.96) △간으로 전이된 군 19%(95% CI 0.54~1.24) △간 전이가 없는 군 23%(95% CI 0.62~0.97) △간 또는 폐로 전이된 군 19%(95% CI 0.62~1.05) △간 또는 폐 전이가 없는 군 29%(95% CI 0.53~0.96) 등 낮았다. 

이중 간으로 전이된 군에서 치료에 따른 전체 생존율(중앙값)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5년 전체 생존율은 키스칼리군 37.2%, 대조군 31.0%, 6년 전체 생존율은 각 28.4%와 18.9%로 생존곡선 차이가 늦게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간 또는 폐로 전이된 군 및 전이가 없는 군에게서 유사하게 관찰됐다. 

아울러 전이개수에 따른 키스칼리군의 사망 위험은 대조군보다 △전이장소 3곳 미만인 군 22%(95% CI 0.61~1.00) △전이장소 3곳 이상인 군 29%(95% CI 0.51~0.9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토론자로 나선 캐나다 프린세스 마거릿 암센터 David Cescon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키스칼리의 혜택이 해부학적으로 정의한 모든 하위군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Cescon 박사는 하위군의 전체 생존기간 차이에 주목했다. 키스칼리군에서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이 가장 길었던 군은 △뼈만 전이된 군 72.6개월 △간 또는 폐 전이가 없는 군 70.5개월 △전이장소 3곳 미만인 군 68개월 등이었다.

반면 전체 생존기간이 가장 짧은 군은 △간으로 전이된 군 37.7개월 △간 또는 폐 전이가 있는 군 55.5개월 △전이장소 3곳 이상인 군 55.5개월 등이었다. 

Cescon 박사는 "키스칼리의 절대적 전체 생존기간은 환자군에 따라 달랐다"며 "전체 생존 측면에서 가장 큰 절대적 혜택을 얻는 환자군은 무활동성 전이성질환군임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루미날A형·B형·HER2 과발현형, 키스칼리 치료 시 생존 개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어 MONALEESA-2·3·7 연구에서 얻은 997명의 종양 표본을 기반으로 유방암 아형에 따른 전체 생존 분석을 진행했다. 

유방암 아형은 △루미날A형(luminal A, PR+, ER+, HER2-) △루미날B형(luminal B, PR+, ER+, HER2+) △HER2 과발현형(enriched, PR-, ER-, HER2+) △삼중음성형(basal-like, PR-, ER-, HER2-) 등으로 구분했다.

분석에서 가장 흔한 아형은 루미날A형으로 절반 이상(54%)을 차지했고 루미날B형(28%), HER2 과발현형(15%), 삼중음성형(3%)이 뒤를 이었다.

단변량 분석 결과, 키스칼리+내분비치료 병용요법군(키스칼리군)은 내분비치료 단독요법군(대조군)과 비교해 세 가지 아형에서 전체 생존 혜택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대조군 대비 키스칼리군의 사망 위험은 △루미날A형 25%(P=0.021) △루미날B형 31%(P=0.023) △HER2 과발현형 50%(P=0.018) 유의하게 낮았다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이 가장 길었던 유방암 아형은 루미날A형으로, 키스칼리군 68개월, 대조군 54.6개월로 조사됐다. 

반면 전체 생존기간이 가장 짧은 유방암 아형은 삼중음성형으로, 키스칼리군 19.4개월, 대조군 21.2개월로 확인됐다. 삼중음성형 유방암 환자군에서 키스칼리군의 사망 위험이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대조군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1.80, P=0.148). 단, 표본 수가 적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Lisa A. Carey 교수는 "HER2 과발현형은 내분비치료 저항성과 관련됐고 루미날A형 및 루미날B형과 비교해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생존 혜택을 입증한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현재 HER2 과발현형 환자군에서 키스칼리와 또 다른 CDK4/6 억제제인 입랜스(팔보시클립)를 1:1(head-to-head) 비교하는 HARMONIA 임상3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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