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일 대한류마티스학회 국제학술대회 개최
코로나19 백신 임상연구에 류마티스질환 환자 제외돼
서울성모병원 박영재 교수, 국내 환자 대상 백신 안전성·효능 조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박영재 교수는 19~2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Safety and clinical influences of COVID-19 vaccination in patients with autoimmune rheumatic diseases'를 주제로 발표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박영재 교수는 19~2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Safety and clinical influences of COVID-19 vaccination in patients with autoimmune rheumatic diseases'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류마티스질환 환자에서 코로나19(COVID-19) 백신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에 내원한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고 질병 악화(disease flare)를 경험한 비율은 5% 미만으로 적었다. 이와 함께 혈청반응 양성률은 97.4%로 높게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 박영재 교수(류마티스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를 19~21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백신 접종 후 효능·안전성 평가한 역학연구 발표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류마티스질환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감염 위험성이 없고, 접종 후 류마티스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며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류마티스질환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연구에서 제외돼 대규모 연구를 통한 효능과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 이후 효능·안전성을 조사한 역학연구들이 류마티스질환 환자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연구팀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환자 686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혈청반응 양성률은 86%였고 용인할 수 있는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코로나19 글로벌 류마티스학연합(Global Rheumatology Alliance)'이 백신을 접종한 류마티스질환 환자 28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2%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났고 4.6%가 질병 악화를 경험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는 온라인 또는 자가진단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기에 질병 악화 등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상반응 발생률 '43%'…질병 악화율 '4.6%'

▲서울성모병원 박영재 교수.
▲서울성모병원 박영재 교수.

이번 연구는 국내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환자에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과 임상적 영향 등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2021년 7~12월 서울성모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에 내원한 류마티스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19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스케쥴을 모두 완료한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쇼그렌증후군, 전신경화증 등 환자 351명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54세였고 여성이 75.2%를 차지했다. 류마티스질환 평균 유병기간은 73.6개월이었다.

복용하는 약제는 메토트렉세이트가 51.3%로 가장 많았고 △스테로이드 45.9%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37% △TNF-α 억제제 18.5% △타크로리무스 8.0% △토실리주맙 5.7% △JAK 억제제 5.1%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환자를 모집했고 마지막 접종 이후 1~3개월 경과한 시점에 이상반응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질병 악화는 의료진이 평가했고, 채취한 혈액으로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했다.

환자들이 접종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60.7% △아스트라제네카 27.1% △모더나 7.1% △얀센 1.7% △교차접종(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3.8% 등이었다. 

조사 결과, 모든 이상반응 발생률은 1차 접종 후 41.7%, 2차 접종 후 44.7%로 약 43%에게서 이상반응이 확인됐다.

그러나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 가장 흔한 전신 이상반응은 피로로 1차 접종 후 9.4%, 2차 접종 후 9.1%였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 국소 이상반응은 통증으로 각 22.8%와 23.6%였고, 압통은 각 5.7%와 6.3%에게서 보고됐다.

신경학적 이상반응으로 두통만 1차 접종 후 6.6%, 2차 접종 후 7.7%에게서 나타났다. 근골격계 이상반응으로 근육통이 각 10.3%와 12.5%, 관절통이 모두 4.8%로 확인됐다. 

질병 악화율은 4.6%(16명)로 드물게 보고됐다. 질환별 악화율은 △류마티스 관절염 5.5% △강직성 척추염 7.3%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2.1%였다. 쇼그렌증후군과 전신경화증 환자는 백신 접종 이후 질병 악화를 경험하지 않았다. 

백신 종류에 따른 질병 악화율은 아스트라제네카 7.4%, 화이자 4.2%였고, 그 외 백신에서는 악화가 보고되지 않았다. 나이, 성별, 유병기간 등을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 질병 악화와 연관된 유의한 임상변수는 없었다. 

중화항체가 30% 이상 생성되지 않은 혈청반응 음성률은 2.6%(9명)였다. 즉 97.4%는 충분한 중화항체가 생성됐다. 혈청반응 음성과 연관된 임상변수는 △교차접종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 복용 △JAK 억제제 복용 등이었다.

단, 본 연구가 진행된 이후 국내에서 급격하게 코로나19 환자가 늘었기에 이번 결과를 임상에 바로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박 교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국내 류마티스질환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했고 높은 혈청반응 양성을 보였으며 드물게 질병 악화가 나타났다"며 "오렌시아 등 일부 약제는 혈청반응 음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 같은 약제를 복용 중이라면 투약 간격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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