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2023년 5월 17~20일 서울에서 세계루푸스학회 심포지엄 열려
"2026년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 학술대회 국내 개최 목표로 준비"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세계적 학술대회의 국내 개최를 통해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회로 나아가고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학회는 내년 5월 17~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루푸스학회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계루푸스학회 심포지엄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학회 역사상 처음이다. 

이와 함께 학회는 또 다른 세계적 학술대회의 국내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번 달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을 만나 임기 동안 계획을 들었다.

- 내년 5월 열리는 세계루푸스학회 심포지엄 특징은?

세계루푸스학회 심포지엄은 2년 주기로 열리며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루푸스 전문가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심포지엄에서 루푸스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되고 신약들이 소개될 것이다.

그동안 개발된 류마티스질환 치료제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을 주로 타깃해 이 분야는 레드오션 상태다. 즉,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신약이 임상시험에 성공하더라도 승산이 별로 없어 시장 도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반면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루푸스 치료제가 적었던 가운데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루푸스 신약을 허가하면서 신약 임상시험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심포지엄은 루푸스 기초연구부터 신약 임상시험 결과들이 발표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2026년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 유치도 얘기가 나오고 있다.

2026년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APLAR) 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04년 APLAR 학술대회를 제주도에서 개최한 이후 20년 가까이 국내에서 열지 못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본 학회 위상을 본다면 더 자주 APLAR 학술대회가 열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술대회 개최 지역은 APLAR 회원 30여 개국의 투표로 결정하는데, 동남아시아 국가가 일본, 중국에 호의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동안 다른 국가와의 네트워킹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APLAR 회원국에서 2명은 국내 학술대회에 무료 등록하고 참가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더 늘릴 계획이다. 이들이 본 학회 수준을 확인한다면, APLAR 학술대회를 우리나라에 개최한다고 했을 때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본 학회가 장기적으로 APLAR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온라인 학술 활동이 주를 이뤘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변화가 있을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술대회, 연수강좌 등이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온라인 학술대회는 참석률이 높지만 실제 교육 효과는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시적으로 올해 6월까지 온라인 학술대회, 연수강좌도 오프라인과 같은 연수평점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정리되면 오프라인만 인정할 것으로 생각된다. 규정이 변화하면 기존처럼 오프라인으로만 학술대회, 연수강좌를 열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를 유지해주길 바라지만 비용 측면에서 쉽지 않다. 

- 류마티스질환 종류가 다양하다. 질환별 진료지침 개발 계획은?

류마티스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 질환 종류가 매우 많다. 각 질환을 담당하는 학회 산하 연구회는 10개가 넘는다. 연구회마다 질환별 진료지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진료지침이 나올 질환은 통풍이다. 통풍 진료지침이 최근 이사회 승인받아 조만간 공개된다. 다음으로 준비 중인 질환은 강직성 척추염이다. 내년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진료지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2020년 대한감염학회와 개발한 '한국인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환자에서의 백신접종 진료지침' 개정도 고민하고 있다. 

진료지침에서는 면역억제제를 투약하는 환자에게 가능한 한 약독화 생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런데 불활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올해 국내 발매될 예정이다. 불활화 백신은 약독화 생백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환자에게 투여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싱그릭스에 대한 진료지침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이슈만으로 전체 진료지침을 개정하기에는 시간적 어려움 등 한계가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 개선해야 할 류마티스질환 약제 급여기준은?

루푸스 치료제 벤리스타는 SELENA-SLEDAI 점수가 10점 이상이어야 급여를 적용받는다. 그런데 이 점수가 상당히 높은데다 급여기간도 최대 18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18개월이 지난 환자는 벤리스타를 중단해야 한다. 

지난해 2월 벤리스타가 급여 등재된 이후 18개월 급여기간이 다가오는 환자가 상당수 있다. 치료를 멈춰야 하는 난감한 상황으로, 급여기간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하고자 한다. 급여기준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자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 

- 임기 동안 목표가 있다면?

본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를 통해 이사장에 당선됐다. 책임감을 느끼고 공약으로 내세운 것을 임기 동안 실행하고자 한다. 목표로 삼은 것은 학회 미션과 비전을 만드는 것이다. 학회 장기발전위원회를 발족해 미션과 비전을 마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회원과 함께 하는 학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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