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질환자가 알아야할 예방접종 백신 8가지
류마티스질환자가 알아야할 예방접종 백신 8가지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10.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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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R 2020] 대한류마티스학회·감염학회 '한국인 AIIRD 환자에서의 백신접종 진료지침' 개발
인플루엔자·폐렴사슬알균·B형간염·A형간염·HPV·DPT 등 불활화 백신 접종 권고
면역억제제 복용 중인 환자, 대상포진·MMR 등 약독화 생백신 주의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와 대한감염학회가 자가면역염증성 류마티스질환(AIIRD) 환자는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데 중지를 모았다.

AIIRD 환자는 일반 인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감염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예방접종이 AIIRD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대한감염학회와 '한국인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환자에서의 백신접종 진료지침'을 공동 개발, AIIRD 환자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정리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기획이사는 21~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20)에서 '한국인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환자에서의 백신접종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을 23일에 발표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신석 기획이사는 21~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20)에서 '한국인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환자에서의 백신접종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을 23일에 발표했다. <KCR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처>

학회 이신석 기획이사(빛고을전남대병원장,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21~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류마티스학회 추계학술대회(KCR 2020)에서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을 23일에 발표했다.

이번 진료지침 적용 대상은 19세 이상의 AIIRD 환자다. 대상 질환은 28개, 백신은 8개를 선정했다. 우리나라는 AIIR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적다는 점에서 유럽, 캐나다, 미국 등 국외 가이드라인을 6개를 수용개작해 진료지침을 개발했다. 

예방접종으로 AIIRD 유발·악화 가능성 낮아

먼저 학회는 여섯 가지 일반권고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정리한 이슈는 예방접종이 AIIRD 환자의 기저질환을 악화시키는지다. 권고안에 따르면, 예방접종으로 AIIRD가 유발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낮다. 이 때문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권고한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AIIRD 환자에게 약독화 생백신이 안전한지도 중요한 이슈다. 약독화 생백신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의 병독성을 줄여 감염 발생 위험을 낮추고 면역원성은 유지되도록 만든 백신이다. 면역억제제를 투약하는 AIIRD 환자에게 접종할 경우 중증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학회는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에게는 약독화 생백신을 접종할 수 있지만, 투약하고 있다면 가능한 한 접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어 AIIRD 환자의 예방접종력을 반드시 조사하도록 주문했다. AIIRD 환자의 치료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예방접종력을 조사해야 한다는 것으로, 지난해 발표된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진료지침에서는 매년 1회 예방접종력을 파악하도록 권고했다는 게 이 기획이사의 설명이다. 

또 예방접종은 가급적 질병이 안정기에 있을 때 또는 면역억제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단 불활화 백신은 리툭시맙을 제외한 면역억제제 투약과 관계없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약독화 생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면 투약하는 면역억제제에 따라 일정 기간 치료를 중단한 후 진행하도록 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 AIIRD 치료를 늦추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여행을 계획 중인 AIIRD 환자는 일반적으로 권고하는 예방접종을 시행하도록 했으며, 환자의 가족 또는 돌봄 제공자도 일반적인 예방접종을 받도록 했다.

불활화 백신, 면역억제제 투약 관계없이 접종 가능

이어 불활화 백신 6개, 약독화 생백신 2개 등 총 8개 백신에 대한 접종 권고안을 제시했다.

우선 AIIRD 환자는 △인플루엔자 △폐렴사슬알균 △B형간염 △A형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DPT) 등 불활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폐렴사슬알균 백신은 13가 단백결합 백신(PCV13)을 먼저 접종하고 23가 다당류 백신(PPSV23)을 주사하도록 접종 스케줄을 정리했다.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따라 PPSV23을 먼저 무료로 접종했다면 1년 후 PCV13을 접종하도록 했다. 이어 PCV13 접종 후 최소 8주가 지나고, 이전 PPSV23 접종 후 5년이 경과했을 때 PPSV23을 추가로 1회 접종하도록 명시했다.

B형간염 백신은 B형간염 항체가 없는 AIIRD 환자에게, A형간염 백신은 40세 미만이라면 항체검사 없이 40세 이상이라면 항체검사 시행 후 음성일 때 접종하도록 했다.

AIIRD 환자에게서 대상포진 백신 관련 권고안.
▲AIIRD 환자에게서 대상포진 백신 관련 권고안. <KCR 2020 온라인 강의 화면 캡처>

이와 달리 △대상포진 △홍역-볼거리-풍진(MMR) 등 약독화 생백신은 환자의 치료를 고려해 접종해야 한다며 주의를 요했다. 

이 기획이사는 "불활화 백신은 면역억제제 투약과 관계없이 예방접종할 수 있다. 면역억제제 치료 중이라면 백신의 면역원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큰 문제는 없다"며 "그러나 약독화 생백신은 어떤 치료제를 어느 정도 용량으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예방접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권고안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의 AIIRD 환자에게 접종을 고려하도록 주문하면서도 △고용량 스테로이드 또는 면역억제제 사용 △두 종류 이상의 저용량 면억억제제 사용 △생물학적제제 사용 등에 해당된다면 접종을 피하도록 했다. 

아울러 MMR 백신도 생물학적 제제, 면역억제제를 투약하는 AIIRD 환자에게 되도록 피하도록 주문했다.

그는 "이번 진료지침은 미국, 유럽 등에서 개발된 진료지침을 우리 상황에 맞춰 수용개작했다"며 "8개 백신의 예방접종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제시했기에 임상에서는 실제 환자를 진료할 때 이번 지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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