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요양병원 의료적 기능 강화·역할 정립 연구 시작
요양병원계, 입원환자 질병군 변화 따른 의료서비스 맞춤 수가개편해야
표준의료서비스 제공 위한 병동제 도입 시급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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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부가 요양병원의 의료적 기능 강화와 의료전달체계 내 역할을 정립 방안으로 아급성기병원 모델을 설계할 예정인 가운데, 요양병원계는 요양병원 전문화를 위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환자질환에 맞는 표준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요양병원 내 병동제 도입과 수가체계 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4일 '의료전달체계에서의 요양병원 의료적 기능 강화 및 역할 정립 방안 연구'를 추진한다.

심평원에 따르면,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질환 유형 및 중증도 등 분석을 통해 입원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주요 제공 의료서비스의 현황분석을 통한 요양병원 문제점을 진단할 계획이다.

요양병원 환자분류체계 및 수가 수준을 고려해 의료최고도 등 중증환자를 위한 요양병원형 집중치료실 운영 필요성 및 운영방안을 제시하는 등 현행 의료전달체계에서의 요양병원 역할과 기능 정립의 방향성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급성기병원과 현재 요양병원 사이의 의료적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역할이 가능한 아급성기병원 모델군의 필요성 및 요양병원의 의료전달체계, 요양시설과의 역할 정립 등 의료전달체계 개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政, 의료전달체계 내 아급성기병원 모델 설계 추진

연구는 새로운 의료전달체계 필요성 및 운영방안, 새로운 종별 신설 필요시 해당 모델군의 역할, 법령체계 및 운영기준, 지불제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양병원계는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아급성기병원 모델은 너무 포괄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기평석 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아급성기병원 모델은 요양병원의 역할과 의료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급성기병원 모델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라고 지적했다.

기 회장에 따르면, 최근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의 질환군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뇌혈관질환 환자가 40%를 차지했으며, 치매 환작 30~4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뇌혈관질환 환자보다 치매 환자와 암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뇌혈관질환 환자가 다른 질환보다 적어진 것은 정부의 만성질환관리 정책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치매 환자와 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인구 고령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질환군 특성에 맞는 요양병원 전문화와 병동제 도입해야

기 회장은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의 질환 요구도가 변화되고 있다"며 "각각의 질환에 맞는 의료서비스 역시 달라져야 하는 상황에서 요양병원 역시 질환 중심의 전문화된 요양병원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가체계도 입원환자 질병구조가 반영된 수가체계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환자 의료필요도와 간호필요도에 따른 요양병원 수가체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 회장은 "과거처럼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치료와 개호가 아닌 각 질환에 맞는 표준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요양병원의 질적 향상이 이뤄질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요양병원 내 특정 질환에 특화된 병동제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과 전공의들이 많은 요양병원은 암병동과 뇌혈관질환에 대해 전문성을 가질 수 있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치매 질환을, 재활의학과는 재활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평석 회장은 "정부가 요양병원의 의료적 기능 강화와 역할 정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요양병원계의 목소리도 반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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