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신임 병원장, 9월부터 2년 임기 시작
최승혜 병원장 "중증질환 진료 활성화 지원…진료권역 확장 위해 노력"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한 지 약 2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로봇수술, 심장·소장 이식을 성공하는 등 기적같은 일이 많았습니다. 교직원들이 한마음이 돼 이룬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부끄럼 없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은평구 지역 최초의 대학병원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개원 3년 차를 맞은 가운데 제3대 병원장으로 최승혜 교수(유방외과)가 지난 9월 1일 취임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최초의 여성 교원 출신 병원장으로 임기는 2023년 8월 31일까지 2년이다. 

최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 제1대, 2대 진료부원장을 역임하며 은평성모병원이 개원 후 수도권 서북부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해왔다.

최 병원장은 지난달 27일 은평성모병원에서 진행한 취임 인터뷰에서 병원의 발전과 도약을 위한 목표로 상급종합병원 지정, 핵심 인재 양성, 스마트병원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중증질환 환자 책임지고 진료해야…2024년 상급종병 지정 목표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지역거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목표로 세웠다. 

최 병원장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상급종합병원 도약은 은평성모병원이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라는 것. 은평성모병원이 지역거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야 하고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많은 중증질환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중증질환 환자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2024년 지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경증질환 환자는 지역 의료기관에 회송해야 하며 중증질환 환자를 우리가 책임지고 진료해야 한다.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병원장은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중증질환 진료를 활성화하고자 핵심 진료역량에 전폭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료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은평성모병원이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전부터 지역 의료기관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최 병원장은 "개원 전부터 은평구의사회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건강강좌 및 환자 전원을 통한 협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은평구에서는 본 병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환자 진료권역을 서울 서북권을 넘어 경기 북부, 서북부까지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도약을 위해 의료의 질을 높이면서 환자 안전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각종 지표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젊은 의료진 역량 강화에 적극 지원…'전공의 확보' 사활 건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이어 최 병원장이 방점을 두는 것은 인재 양성이다. 

최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 의료진들의 역량을 강화시키면서 새로운 젊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젊은 의료진들이 마음 놓고 진료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연구 분야 발전이 필수라는 점에서 은평성모병원 교직원들이 CMC에서 추진하는 연구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 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은 비교적 젊은 의료진이 많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오히려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의료진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 연수 등에 적극 지원하면서 새로운 젊은 의료진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병원장은 인재 양성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계로 '전공의 확보'를 꼽는다.

은평성모병원은 800병상 규모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체인력으로 그 자리를 보완하고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각자의 역할이 있고 모두 희생하고 있는 만큼 전공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최 병원장은 "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전공의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공의가 있어야 그 안에서 임상강사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임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병상 규모에 맞는 전공의를 확보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스마트병원 도약 기대

최 병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스마트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스마트병원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개원과 동시에 음성인식 전자의무기록 연구소(Voice Lab for EHR)를 개소하고 2019년 세계 최초로 음성으로 간호기록을 입력하는 음성인식 시스템인 'Voice ENR'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년간 Voice ENR 운영 과정에서 찾아낸 단점을 보완하고 간호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휴대가 편리한 PDA 방식 적용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소음 제거 기술 탑재 등 업무의 편의성과 효율성,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Voice ENR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게 최 병원장의 설명이다. 

최 병원장은 "올해 11월 중 Voice ENR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순차적으로 전 병동에 확대 운영함으로써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 의료분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스마트병원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며 "또 외래, 수술실, 처치실, 검사실 등에서 의료진이 음성으로 의무기록을 입력할 수 있는 Voice EMR 도입 및 확대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초기 '가톨릭대-의생명산업연구원-은평성모병원'이 협업하는 가톨릭스마트이미징연구센터(CSI-RD)를 구축했다. 인공지능(AI) 연구와 개발은 물론 원격판독체계를 통해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가톨릭대 부속병원 영상 판독을 지원함으로써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영과 영상 판독의 수준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CMC 산하 병원들과 함께 '국제 스마트 진료 서비스'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해외 파견근로자, 재외국민 등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진료 후 처방약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활성화된다면 해외 어느 곳에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 병원장은 스마트병원 도약에 따라 환자에게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병원장은 "예로 Voice ENR 도입으로 간호사의 기록 업무에 쏟는 시간을 줄이면서 그 시간을 환자 치료에 할애할 수 있다"며 "의료진이 편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그 시간과 노력을 환자 간호에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병원의 목적은 환자에게 좋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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