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으로 편리하고 정확하게 간호일지 실시간 기록
기록업무 줄여 근무환경·간호 서비스 질 향상…환자 만족도 높여

▲간호사가 수술 후 병동에 도착한 환자의 도착 시간과 환자 사정을 통해 확인한 각종 배액관 및 교육 사항을 모바일 Voice ENR에 음성으로 입력하고 있다. 
▲간호사가 수술 후 병동에 도착한 환자의 도착 시간과 환자 사정을 통해 확인한 각종 배액관 및 교육 사항을 모바일 Voice ENR에 음성으로 입력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이 병동 간호 환경에 맞춰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모바일 인공지능 음성인식 간호기록(Voice ENR)'을 세계 최초로 병동에 적용했다. 

은평성모병원이 2019년 개발에 성공해 병동에 적용한 Voice ENR은 간호사들이 병실에서 간호나 처치를 하면서 간호일지를 음성으로 실시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간호사들이 기록 업무에 쏟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 간호와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이번에 새롭게 도입, 세계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모바일 Voice ENR'은 도입 후 2년간 간호 현장에서 확인한 보완점들을 추가 적용했다고 2일 밝혔다. 간호사 300여 명으로부터 수집한 간호 현장 의견과 데이터를 모두 반영해 업무의 편의성과 효율성,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완성도를 모두 높였다는 설명이다. 

우선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 비교적 무겁고 크기가 큰 기기를 사용했던 기존 시스템을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폰 사이즈의 PDA로 전환해 이동이 많은 간호 업무에 적합하도록 개선했다. 또 목소리만으로 제어 가능한 Voice ENR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모바일에서 바로 기록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주변 소음으로 인한 인식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도입했으며 방대한 간호기록 종류와 내용을 인공지능 시스템이 정교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간호사들이 직접 녹취해 다양한 언어를 학습시켰다. 

간호사들은 앱을 탑재한 PDA를 활용해 병동에서의 일상적인 간호처치 업무(맥박, 혈압, 체온 등 활력징후 포함)를 음성으로 기록할 수 있으며 심정지 등 응급상황 발생 시에도 현장에서 바로 처방과 처치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은평성모병원은 '모바일 Voice ENR' 운영을 통해 추가적인 기록시간 단축 및 처방입력 누락 감소 등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전금숙 간호부원장은 "기록 업무 부담은 줄이면서 내용 누락이나 왜곡 없이 더욱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는 적시성이 Voice ENR의 최대 장점"이라면서 "간호처방이나 회진기록 등 다양한 영역에 Voice ENR 적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간호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순용 병원장은 "이번 고도화 작업을 통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향후 직종과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로 음성인식 기술을 확산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환자 만족도 제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1일 병원 16층 회의실에서 'Voice ENR 시범병동 오픈 기념식'을 개최하고 Voice ENR 고도화 작업 현황 보고와 시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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