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
공공병원 설립 비용으로 민간의료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

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은 비윤리적 의료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따른 자율정화 활동은 엄격하고 원칙적이며,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은 비윤리적 의료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따른 자율정화 활동은 엄격하고 원칙적이며,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협상력과 정치력을 강화하려면 회원들의 단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은 의협 출입기자협의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미국의사협회와 다른 직역들과 비교할 때 의협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매우 부족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회원들의 단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실패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서남의대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고 공공의료 부족이라는 모호한 불안감만 조성해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정부는 시장중심 의료시스템의 효율성과 다양성을 간과한 채 공공병원과 민간의료기관 무한경쟁 시키는 모순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필수의료와 취약계층의 진료를 위한 공공의료의 목적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병원의 비효율적 경영으로 감염병 시대에 제대로된 완충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공공병원 설립 비용으로 민간의료에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의사 지방 근무 인센티브 도입해야

특히 지방 의료인력 부족과 관련해서는 의사가 지방으로 갈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하고, 지방 근무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10월 기준 35개 지방 의료원 중 26곳에서 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업무가 과중되면서 상당수 지방의료원 의사들이 이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지방 의료인력 부족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수가 정책으로 인한 개원가의 경영악화와 그로 인한 필수의료 붕괴"라며 "병원 근무의사들은 주변의 낮은 교육 및 문화 인프라, 전공을 살리 수 없는 진료 환경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즉 지방 의사 인력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대도시로 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의사인력 재분배가 이뤄질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 대리수술 및 수술실 성추행  발생에 대한 의료계 내부 자율정화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비윤리적 의료행위는 대다수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의사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것"이라며 "자율정화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격하고 원칙적이며,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회원 뿐만 아니라 전공의, 의대생들도 윤리적인 교육이 강조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필수 집행부의 대화와 협상 중심의 대외협력 방향성과 의료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시투쟁체 요구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흐름으로 볼 때 협상과 투쟁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대외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필수 집행부 출범 5개월 정도 지났지만 일단 협상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수술실 CCTV, 의사 면허관리 강화법, 전문간호사 제도, 공공의대 등 약재들이 있지만 집행부가 강온 전략으로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투쟁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할 수 있게 연락체계 등을 정비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며 "협상이 우선이지만, 투쟁을 할 때는 신중히 고려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당선 당시 3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회원 중심의 신뢰받는 의사회를 만들고, 각시군 의사회와 친목 및 교류 활성화, 의협과 회원간 원활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현재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즉시 시행하려고 한다"며 "올해 내 충북도내 시군의사회 방문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의협의 정책과 소식을 바로 회원들에게 전달하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바로 의협에 건의하고 있다"고 회무 추진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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