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4차 대유행으로 최근 에크모 치료가 필요한 위중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회장 전상훈, 이사장 김웅한)는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 후 에크모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환자 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 에크모 자체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인 37명의 환자가 현재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에크모 치료는 기존 투약이나 인공호흡기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할 때 사용하는 장비임을 고려하면, 에크모 환자 증가 상황은 매우 심각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흉부외과학회 김웅한 이사장(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은 "코로나19의 4차 유행 상황에서 에크모 시행 환자의 증가세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과거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주기보다 2주 정도 늦게 에크모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이미 역대 최고 수의 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증가세에 있다. 이는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도 코로나19 환자 수가 1500명 이상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에크모 환자 수도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 향후 환자가 증가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작년 유행시기에는 주로 노년층에 대한 적용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그 양상이 바뀌어 젊은 환자 비율이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는 방증으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흉부외과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에크모 적용 환자는 지속적 증가세다. 특히 최근 지역 발생이 많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30건에 가까운 에크모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작년 58대의 정부 지원으로, 에크모 장비는 전국에 400대 가까이 공급돼 있다. 또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중환자의학과 등 의료 인력과 220명의 체외순환 업무를 하는 전문 인력이 있다. 

현재 흉부외과 치료에는 90대 이상의 에크모가 매일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많은 지역은 에크모 장비가 부족하다고 보고돼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발생 시 에크모 치료를 담당했던 계명대 동산병원 김재범 교수(흉부외과)는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대규모 지역 발생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이미 경기 지역의 일부는 에크모 수용의 포화를 지났을 수도 있다. 인력 배치, 컨트롤 타워, 환자 시스템의 활성화 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혼란을 겪으면 결국 환자와 의료진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국민에게 위해가 된다"면서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노력과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흉부외과학회 정의석 기획홍보위원장(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코로나19 상황은 매우 엄중하며 일부 지역은 인력 및 장비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에크모가 필요한 중환자가 증가하는 위기상황에 대비해 이송체계, 인력 교육, 이를 조정할 컨트롤 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흉부외과학회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코로나19-에크모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질병관리청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