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이사장 김웅한)가 코로나19(COVID-19) 위기상황에서 인력 및 자원 부족을 고려한 에크모 치료 권고안을 16일 발표했다.

1년간 준비 끝에 발표하게 된 이번 권고안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작된 학회와 질병관리청의 공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흉부외과 등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마련됐다. 학회는 지난 2년간 질병청과 코로나19 에크모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 등을 진행해 왔다. 

권고안에는 코로나19 최위중 환자에서의 에크모 적용기준 및 의료 위기상황에서의 적용기준을 담았다. 

에크모는 폐 및 심장부전으로 환자의 생존이 어려운 경우 적용하는 장비다. 위중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켜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의료 인력 및 자원의 집중 교육이 필요한 치료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매일 60명 내외의 코로나19 최위중 환자에게 에크모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6~7인 이상의 전문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 

권고안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에크모 적용은 다학제 의료진의 의견을 거쳐 진행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80세 이상의 고령 △기계환기 치료가 7일 이상 지속 △비만 등 동반한 경우 신중한 에크모 치료를 권유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으로 의료 인력과 자원의 수용 한계에 임박한 경우 △다른 장기의 손상 동반 △패혈증 쇼크 △심정지 병력 및 심정지 △기계환기 치료가 5일 이상 지속 시 금기를 확장 고려하도록 제시했다. 

연령 기준도 강화해 60세 이상의 환자에서 다른 질환을 동반한 경우 에크모 적용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또 전국적인 위험 단계 수준에서는 에크모 적용 대상이 되는 환자를 거점 병원으로 전원할 것을 권고했다. 장비 부족 시에는 질병청-흉부외과 에크모 이송시스템을 이용할 것도 권유했다. 에크모 치료 중단기준 및 이송기준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권고안에 담았다.

학회 김웅한 이사장(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은 "현재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매주 보고되는 코로나19-에크모 환자 수는 임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그동안 학회는 질병청과 함께 에크모 치료에 대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해왔고 적응증, 통계, 에크모 교육시스템, 에크모 이송 시스템 등도 개발해 적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웅한 이사장은 "이제 필요한 것은 현재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떻게, 언제 적용해 위기상황에서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이냐 하는 문제"라며 "쉽지 않은 고민이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2년간 우리의 고민을 전문가들이 집약해 만든 내용으로, 현재를 위해서가 아닌 1주일, 한 달, 1년 후를 위해 만든 적응증"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절대 기준은 될 수 없지만 이제 전문가들의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의료인들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회는 현재 코로나19 환자의 에크모 치료 전반을 고민하기 위한 '3차 코로나-에크모 심포지엄'을 질병청과 함께 12월 17일 온라인(http://matekorea.com/covid19ecmo3rd/live/)으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