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국내 코로나19 에크모 치료 결과 10일 발표
질병관리청 용역 연구 데이터 바탕으로 도출한 에크모 적용기준 공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코로나19(COVID-19) 초위중 상태로 에크모를 시행한 환자 수가 일주일간 10명 급증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초위중 환자 급증 시 치료와 대처에 도움이 되도록 국내 코로나19 에크모 치료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또 질병관리청 용역 연구를 진행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립한 에크모 적용기준 일부도 공개했다.

코로나19 환자 수 및 에크모 환자 수의 변화 곡선.
▲코로나19 환자 수 및 에크모 환자 수의 변화 곡선.

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에크모 시행 건수는 위중환자 수와 관련 있으며 지난 일주일간 환자 10명 증가라는 급증세를 보였고, 당분간 위험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에크모건수 현황.
▲코로나19-에크모건수 현황.

학회 김웅한 이사장은 "그동안 3차 유행이 시작한 시점부터 학회 차원의 코로나19 대책을 수립해 왔으나,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에크모 환자 10명의 증가세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국 에크모를 시행하는 흉부외과센터 105곳의 에크모 기계 보유 수와 운영인원, 에크모 치료 현황을 모두 주 단위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를 보건당국과 공유·대비하고, 주 단위로 코로나19 에크모 시행한 전문가들과 대책회의를 실시하며 실시간 환자에 대한 전문가 온라인 컨설팅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회는 현재까지(12월 10일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악화로 에크모를 시행한 환자들의 임상결과를 공개했다. 

에크모를 시행한 위중환자 수는 총 95명이며, 51명이 에크모를 제거했고 60명이 생존했다(63.1%). 그중 32명이 퇴원 상태이며, 3명은 폐 이식으로 건강을 회복 중이다. 현재 17명의 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에크모 환자 치료 결과.
▲국내 코로나19 에크모 환자 치료 결과.

에크모를 시행한 대부분 환자는 에크모 시행 직전 치료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초위중 환자였다. 고령이 많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결과는 외국의 에크모 시행 결과보다 안정적·고무적이며, 위중환자 증가에 지나친 불안보다는 충분한 준비와 차분하고 명확한 대응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학회는 대응 차원에서 질병청 용역 연구를 통해 도출한 국내 코로나19 에크모 적응기준을 일부를 공개했다. 

적응기준에 따르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해도 산소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는 위중환자의 경우 빠르게 에크모 적용을 하는 것이(5일 이내) 환자에 도움이 됐다.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의 경우 치료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에크모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에크모가 가능한 센터로의 환자를 전원할 것도 권유했다.

김웅한 이사장은 "그간 정부의 노력으로 에크모 장비 58대가 도입되는 등 장비 부족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학회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시기부터 언젠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해, 민간 부분의 전문가로서 에크모 적응 지침 개발과 위기상황 운용을 위한 방안을 준비해왔다"며 "이런 과정에서 질병청의 용역 연구는 큰 도움이 됐다. 전국적인 에크모 시스템을 파악하고 준비했으며 온라인 컨설팅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크모 치료 시 의료인력이 일반 환자에 비해 2~3배 필요하다는 점을 착안해 코로나19-에크모 교육을 위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우려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학회는 최선을 다해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해쳐나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에크모에 대한 레지스트리 및 국내 코로나19 에크모 가이드라인 연구는 질병청의 용역 연구로, 지난 5월부터 흉부외과학회에서 진행했으며 최종 결과는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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