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 결과, 코로나19 감염 노출 시기 포함한 7일 이내 6~8배 위험 상승
노출 시기 제외해도 약 3배 위험↑
코로나19 심근경색·허혈성 뇌졸중 위험 요인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진자는 감염에 노출된 초기에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연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 노출 시기를 포함해 일주일 이내에 급성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이 8배 이상, 허혈성 뇌졸중이 6배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위험은 감염 노출 시기를 제외한 일주일 동안에도 3배가량 높았다. 감염 노출 시기를 배제해도 여전히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는 결과는 코로나19가 급성 심근경색 그리고 허혈성 뇌졸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을 의미한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우메오대학 Anne-Marie Fors Connolly 박사는 "급성 심혈관계 합병증이 코로나19의 임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이번 연구는 임상 변화를 이끄는 것에 더해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예방 및 진단전략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근거가 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질환 이환 및 사망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The Lancet 지난달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SCCS·매칭 코호트로 급성 심혈관계 사건 위험 분석

코로나19는 많은 장기를 표적 하는 질환으로, 급성 심혈관계 합병증에 대한 위험요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기존 연구를 통해 제시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에서 확인된 모든 코로나19 확진자 사례를 토대로 급성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을 평가한 가장 큰 대규모 연구다.

연구팀은 외래 및 입원 환자에 대한 국가 등록 데이터, 사망 원인 관련 등록 데이터를 지난해 2월 1일~9월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만 6742명의 데이터와 결합해 분석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앙값 나이는 48세였고 43%가 남성이었다. 매칭한 대조군은 34만 8481명이었다. 

이번 연구는 두 가지 방법으로 코로나19와 급성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의 연관성을 평가한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방법은 자기-환자대조군(self-controlled case series, SCCS) 연구설계다. 코로나19 확진 전·후의 급성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첫 발생에 대한 사건 발생비(IRR) 비교에 활용됐다. 

다른 방법은 매칭 코호트 분석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14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코로나19로 진단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팀은 확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 있는 가장 가까운 날짜를 확인하고 이를 노출 시기(0일)로 설정했다. 

연구에서 급성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사례 모두 노출 시기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에 연구팀은 같은 날 발생한 사건 및 노출과 관련된 잠재적 검사 편향을 고려해, 감염 노출 시기 포함 여부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대조기간은 코로나19 △감염 노출 28일 전부터 4일 전까지인 유예기간 △노출 3일 전부터 노출 당일까지 기간 △위험기간(노출 후 1~7일, 8~14일, 15~28일)을 제외한 시기로 정의했다. 

감염 노출 14일 이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6배 이상↑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먼저 SCCS 방법으로 감염 노출 시기를 포함해 IRR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대조기간과 비교해 코로나19 진단 후 △1주 8.44배 △2주 2.56배 △3주 및 4주 1.6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출 시기를 제외하면 각 2.89배, 2.53배, 1.60배 상승했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도 마찬가지로 대조기간과 비교해 감염 노출 시기를 포함할 경우 코로나19 진단 후 △1주 6.18배 △2주 2.85배 △3주 및 4주 2.14배 높았다. 노출 시기를 제외하면 각 2.97배, 2.80배, 2.10배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이어 매칭 코호트 분석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 노출 시기를 포함한 14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은 대조군과 비교해 각 6.61배, 6.74배 높아, 6배 이상의 위험 증가가 나타났다.

감염 노출 시기를 제외한 14일 이내 발생 위험은 급성 심근경색 3.41배, 허혈성 뇌졸중 3.63배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위한 백신 접종 필요"

이번 연구는 급성 심혈관계 사건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힘을 싣는다. 특히 동반질환이 있는 고령에게 백신 접종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Connolly 박사는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코로나19의 폐외 징후(extrapulmonary manifestation)일 수 있다"며 "의료진은 이러한 징후를 염두에 두고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급성 심근경색 또는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요인임을 시사한다"며 "두 질환은 코로나19의 임상 양상으로, 임상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코로나19 환자의 급성 심혈관계 사건에 대한 절대 위험은 작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Marion Mafham 교수는 논평을 통해 "인플루엔자, 폐렴, 급성 기관지염, 다른 흉부감염 등과 연관된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일시적 위험 증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보고돼 왔다"며 "다만 절대 위험은 작다. 코로나19 환자의 시간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된 가능성 있는 메커니즘을 조사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환자의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초과 위험(excess risk)은 호흡부전으로 인한 위험보다 작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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