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ACI 2021] OSTRO 임상3상, 천식 동반 관계없이 중증 CRSwNP 환자 모집
치료 40주째 파센라 투여군 비용종점수·코막힘점수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천식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인터루킨-5(IL-5) 억제제 파센라(성분명 벤라리주맙)가 비부비동염 치료제로도 이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증인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CRSwNP) 환자 대상의 OSTRO 임상3상 결과, 파센라 투약 시 비용종점수(NPS)와 코막힘점수(NBS)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 같은 치료 효과는 천식 동반 환자에게서 더욱 컸다.

CRSwNP 치료에 비강용 또는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약물치료만으로는 CRSwNP 관련 지속적 염증, 코 증상, 삶의 질 악화 등을 완화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수술 후에도 증상이 자주 재발하는 실정이다.

CRSwNP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파센라가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벨기에 겐트대학병원 Claus Bachert 교수는 10~12일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개최된 유럽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EAACI 2021)에서 OSTRO 결과를 공개했다. 

천식 동반 환자서 파센라 치료 효과 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다기관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로 진행된 OSTRO에는 혈중 호산구 수치 또는 천식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있는 중증 CRSwNP 환자가 모집됐다.

표준치료는 현재 비강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으며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력이 있거나 비용종 수술을 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18~75세 중증 CRSwNP 환자 410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천식 동반 환자는 68%, 비용종 수술력이 있는 환자는 73%를 차지했다. NPS 점수는 최소 5점이었고 부비동-비강 결과 검사(SNOT-22) 점수는 최소 30점이었다.

이들은 파센라 30mg 투여군(파센라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치료 첫 3회는 4주 간격으로 피하주사했고 이후에는 8주 간격으로 투여했다.

공동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치료 40주째에 평가한 NPS(0~8점) 및 NBS(0~3점) 변화로 정의했다. 본 연구는 치료 56주째 결과를 비교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연구 중단으로 평가 시점이 40주로 변경됐다.

최종 결과, 치료 40주째 파센라군의 NPS와 NBS 모두 유의하게 감소했고 56주까지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

위약군과 비교해 모든 파센라군의 NPS는 0.57점(P=0.0001), NBS는 0.27점(P=0.0048) 의미 있게 감소했다. 이 같은 효과는 천식을 동반한 환자에게서 크게 관찰됐다.

천식을 동반한 환자군의 경우, 파센라군이 위약군 대비 NPS 0.847점(P<0.0001), NBS 0.366점(P=0.0012) 유의하게 줄었다. 천식을 동반하지 않은 파센라군의 NPS는 위약군보다 0.041점 소폭 증가, NBS는 0.07점 감소했으나 두 결과 모두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즉, 천식을 동반한 CRSwNP 환자에게서 파센라의 유효성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천식이 파센라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강력한 예측인자임을 시사한다.

게다가 등록 당시 혈중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군에서도 파센라의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차 목표점인 치료 40주째 SNOT-22 점수, 첫 비용종 수술 또는 비용종에 대한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까지 시간, 첫 비용종 수술까지 시간 등은 두 군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파센라의 내약성은 좋았고 안전성 프로파일은 천식 관련 기존 연구 및 임상경험 결과와 일치했다. 

Bachert 교수는 "파센라는 CRSwNP 환자의 NPS와 NBS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특히 천식을 동반하거나 혈중 호산구 수치가 높은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가 컸다"며 "동반한 천식 단계, 수술 횟수, 말초혈액의 호산구 수 등이 파센라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비용종질환 환자에게 파센라 투여 시 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위스 취리히대학 Milena Sokolowska 교수는 "CRSwNP는 병인이 완전하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옵션이 거의 없어 치료가 쉽지 않다"며 "새로운 치료제, 특히 더 표적화되고 개별화된 치료제가 필요하다. IL-5 억제제는 추가적인 치료옵션으로 유망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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