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S 2021] 캐나다 교수팀, ICS 사용 어린이 대상 멘델 무작위 분석
BMI 표준점수 0.69(평균) ... 개인적 접근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천식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흡인스테로이드(ICS)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5~8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에서 8일 발표됐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Cristina Longo 교수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천식이 있는 어린이가 ICS를 사용할 때 과체중이나 비만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연구다.

천식 어린이 대상 다기관 멘델 무작위 연구

연구팀은 ICS를 사용하는 2~1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기관 멘델 무작위(Mendelian randomization, MR) 분석을 사용했고, 단면 연구인 PACMAN, PAGES, HPR, CLARA와 ALSPAC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이용했다. 

ICS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에 대한 정의는 단면 연구 사례에서는 연구에 참여하기 12개월 전 악화(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응급실 방문) 1회 이상으로 정했고, 코호트 연구 사례에서는 후속 질문지 작성 이전에 천식이 악화되는 것으로 정했다.

연구팀은 멘델 무작위 분석(MR)에서 체질량지수 표준점수(BMI z-score)를 사용해 천식 어린이의 각기 다른 ICS 반응을 분석했다. BMI 표준 점수가 1보다 크면 어린이가 과체중이 될 위험이 있으며, 2보다 크면 과체중, 3보다 크면 비만으로 정의했다.

또 위험 점수(risk score)도 개발했는데, BMI 관련 유전자 변이가 많을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것으로 사용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나이, 성별, 천식 진단, 천식 특성(약물과 최근 악화), BMI, 알러지, 흡연 등 천식을 일으킬 수 있는 해로운 환경, BMI와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 등을 혈액, 타액, 비강 면봉 샘플 등의 검사를 통해 파악했다.

과체중인 천식 어린이에게 맞춤 치료 필요

연구 결과 천식이 있는 1511명 어린이가 ICS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들의 평균 나이는 9세였다. 또  BMI 표준 점수는 0.69(평균)였고, 318명이 비만이었다.  

이번 연구는 체질량지수(BMI)와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정보를 사용한 첫 연구라는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흡연에 노출되거나 공기 질이 나쁜 곳 등 환경이 주는 영향도 분석했다.

연구팀은 "천식이 있는 어린이는 체중이 증가할수록 천식 증상이 잘 컨트롤 되지 않는다. 또 천식이 있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어린이는 ICS 치료를 받지만 그럼에도 증상이 더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결과 천식이 있으면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어린이에겐 더 개인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생물학적 제제나 다른 대체 요법 등의 효과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한계는 5가지 연구 중 4개 연구의 데이터가 한 시점에 수집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ICS 치료 또는 천식 발작의 순서를 알 수 없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레스터대학 Chris Brightling 교수는 "천식이 있는 과체중 어린이를 치료하려면 유전자, 몸무게, ICS 반응률 등 복잡한 이중 작용을 조명하고,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며 "정책 입안자, 의료 제공자, 가족 등은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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